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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허우통 고양이 마을 고양이 부인 ‘지엔 페이링’ 인터뷰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돼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챙기는 거예요”

대만 고양이 마을을 만든 고양이 부인 ‘지엔 페이링’씨가 힘주어 말했다.

한때 번성했지만, 버려진 탄광촌으로 모두의 외면을 받았던 허우통(猴硐).

갈 곳 없는 노인들과 가끔 찾아오는 등산객뿐이던 적막한 마을은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을 밑가지로 어느덧 대만 최고의 고양이 마을로 탈바꿈해 수만 명이 찾아오는 훌륭한 관광지가 됐다.

동그람이 인터뷰 영상 캡처

이 모든 일의 시작인 페이링씨가 허우통을 찾은 건 2009년이었다. 대만 전역을 돌며 고양이 사진을 촬영하던 페이링씨가 인터넷으로 고양이가 많은 곳을 검색하다 우연히 이곳을 발견한 것이다.

우연히 방문한 곳이지만, 역과 마을 주변에서 사람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로 연명하며 하루하루 버텨 나가던 고양이들이 안타까워 정기적으로 찾아와 사료를 주기 시작했다는 페이링씨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돌봐주면서 쓰레기 문제로 반목하던 고양이와 주민들의 사이를 개선해나갔다.

이후 몇 번의 방문으로 친해진 고양이들의 사진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고, 그 글이 인기를 끌며 고양이를 보기 위해 마을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시나브로 고양이를 돕기 위해 봉사를 자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늘어난 일손 만큼 마을 환경을 바꾸고, 고양이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었다. 관심이 커질수록 마을이 빠르게 변해갔다.

동그람이 인터뷰 영상 캡처

무엇보다 ‘고양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주민들의 삶’이라는 페이링씨의 생각은 닫혀있던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열쇠였다. 찾아오는 이를 위한 개발이 아닌 살고 있는 이를 위한 개선이 고양이와 주민의 ‘공존’이라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바탕이 됐다.

앞으로 허우통의 발전과 변화를 고민하기보다 이 마을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에 만족한다는 ‘페이링’씨. 그가 말하는 ‘고양이 지론’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동그람이 인터뷰 영상 캡처

영상=최종화PD jhchoi089@naver.com

김광영PD broad0_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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