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댄 김현아 의원 발언 논란

입력
2019.05.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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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 국정감사에서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 국정감사에서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 논란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최근 중소기업인 행사에서 “우리 경제가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언급한 것을 비판하며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한센병 환자에 비유한 것이다.

한국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한센병)를 쓸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방송에 함께 출연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사이코패스”라고 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발언과 관련, “학술용어이고 언론에서도 사용하는 대중적인 용어로 황 대표는 공적 인물이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옹호하자 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 발언과 관련해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은 그간 무수한 인권침해와 사회적 멸시,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며 “한센인 비하와 대통령 모욕까지 나아간 김 의원은 진지하게 신상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들께 합당한 의사를 표명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비유라 해도 대통령을 향해 한센병이라고 한 것은 부적절하며 발언을 즉각 취소하는 것이 옳다”며 “서로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달창’ ‘사이코패스’ ‘한센병’ 등 극단적 용어를 구사한다고 입장이 선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정치권이 ‘막말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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