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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 유력 대선주자 거론엔 선 긋고 “총선 심부름 시키면 따를 것”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여야 협치 부재에 대한 지적에 “협치의 부족은 참으로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야당의 대화 참여와 협조를 촉구했다. 이 총리는 내년 총선 역할론에 대해선 “심부름을 시키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협치에) 정부ㆍ여당의 노력이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쪽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1차 개각 때 야당 의원들을 모시려고 노력했지만 거절당하는 등 그간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이어 “올해 3월에 열기로 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열리지 않았고 5당 대표 회동 제안에도 한 정당은 1대1이 아니면 만나지 않겠다고 한다”며 “야당도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가적 문제가 있으면 함께 자리해주시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조심스럽게 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자유한국당이 역제안한 ‘선 1대1 회담, 후 5당 대표 회동’ 방안에는 선을 그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야당 대표와 1대1 연쇄 회담이 이뤄졌는데, 한 야당과 대화를 마치면 다음 야당은 더욱 자극적이고 강력한 화제를 들고 나와 결국 갈등이 고조될 뿐 실질적 협치가 어려워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여권을 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나눈 공무원 관련 밀담에 대해 이 총리는 “정치인의 말에 맞춰준 행정부의 과잉서비스 아니었나”고 해프닝성으로 평가하면서 “공직사회의 장단점이 있을 뿐, 2년차, 4년차 공직사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다.

범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이 총리의 대선 행보는 이날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 총리는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마음의 준비도 그렇게 단단히 돼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합당한 역할을 하겠다’는 언급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순방 기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정부ㆍ여당에 속한 사람이니 심부름을 시키면 따라야 할 것’이라며 술에 물 탄 듯 한 말이었다”면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이에 대해 ‘진지한 말씀’이 아니라고 했는데 제대로 보신 것”이라는 말로 넘어갔다.

이 총리는 임명제청권 행사 문제에 대해 “제청 대상 인사 가운데 저와 협의 없이 결정된 것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또 국무위원 해임 건의권을 행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씀 드린 적 있다. 문제가 크고 (해당 국무위원이)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지금 그 분은 내각에 계시지 않다”고 소개했다. 어떤 총리로 기억되길 바라냐는 질문에는 “제 임기가 끝날 땐 ‘안전 대한민국이 진일보했다, 그 과정에서 이낙연이 일조했다’는 평가라도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정부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포용국가라는 큰 틀은 계승될 필요가 있으며, 보강돼야 할 부분은 산업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현재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명암이 뚜렷해지고 있다. 밝은 것도 있지만 어두운 것이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경향을 띠고 있다”며 “고용과 분배의 문제는 훨씬 더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정부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서 강제징용 배상 판결 관련 대책 수립을 이끌고 있는 이 총리는 “사법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내놓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과거의 상처에서 오는 문제들은 그것대로 대처해 나가되 그 문제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도록 해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본보 김영화 정치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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