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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만학도 할머니들이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선생님에게 하트를 그리고 있다. 서재훈 기자

38번째 스승의 날인 15일 전국에서 스승의 날을 기념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는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선생님들께서는 기꺼이 어려운 스승의 길을 걸어오시면서 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오직 그 하나의 사명감으로 오랫동안 교육에 헌신해 오셨다”고 밝히며 “학생들을 일일이 사랑으로 대해 주신 덕분에 학교는 모든 아이를 품고 잘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스승의 날’이 마냥 기쁘고 즐거운 날은 더 이상 아닌 듯 합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이 오히려 불편한 날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행정적인 부분과 교육 현장에서의 확실한 온도차가 벌어지는 부분입니다.

아예 이런 저런 행사 없이 그냥 마음 편하게 하루 쉬는 게 낫다고 판단한 학교들도 있는데,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 초중고교 가운데 약 5.8%인 694개 학교가 ‘재량 휴업일’입니다.

추가로 아예 스승의 날을 ‘재량 휴업일’로 하고 법정기념일에서 제외하거나 ‘교육의 날’로 바꾸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6년 부정청탁 금지법인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스승의 날은 더욱 부담스러운 날이 됐습니다.

논란이 있을 때마다 권익위원회에서 애매하고 복잡한 답을 내놔 그때마다 해석을 숙지해야 하는 부분도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이날 오전 마포구 한 학교에서 만난 교사도 기자에게 “테이블에 준비된 케이크과 카네이션은 학생들이 아닌 학교측에서 준비했으니 오해 말라”며 신신당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든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본 취지와는 다르게 ‘뜨거운 감자’가 된 스승의 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재훈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제38회 스승의 날 유공교원 정부 포상 전수식에서 표창하고 있다.
15일 스승의 날을 재량 휴업일로 지정한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 정문이 펜스로 막혀 있다.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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