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지정에 버스요금 인상… 엎친 데 덮친 일산ㆍ운정

입력
2019.05.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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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 일산과 파주 운정지구 주민 500여명이 12일 오후 파주 운정행복센터 앞에서 정부의 추가 3기 신도시 추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파주신도시연합회 제공
경기 고양 일산과 파주 운정지구 주민 500여명이 12일 오후 파주 운정행복센터 앞에서 정부의 추가 3기 신도시 추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파주신도시연합회 제공

경기 일산과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인근 고양 창릉지구의 수도권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강한데다 버스요금까지 인상키로 결정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14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시내버스 요금은 9월쯤부터 현재 1,250원에서 1,450원으로 200원 오른다. 직행좌석버스 요금은 2,400원에서 2,800원으로 400원 인상된다. 그 동안 버스 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임금 감소분 보전을 포함한 임금 인상을, 버스 업계는 추가 채용 부담 등에 따른 요금 인상을 요구해왔는데, 이에 대해 경기도 요금 인상이라는 답을 내놓은 것이다.

인근 창릉지구 3기 신도시 지정으로 도시 경쟁력이 더 약화될 것을 우려하는 일산과 운정신도시 주민들은(본보 13일자 16면 보도) 버스요금 인상으로 열악한 교통 여건이 더 나빠질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이승철 운정신도시연합회장은 “운정ㆍ일산과 서울 중간에 신도시를 만들면 운정과 일산의 교통은 마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에서 서울로 출ㆍ퇴근하는 회사원 이모(38)씨는 “버스 증차나 노선 신설 등은 없이 요금만 올린다고 하니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파주와 일산 주민 500여명은 앞서 이달 12일 파주 운정행복센터 사거리 앞에서 창릉지구 3기 신도시 지정을 철회하라는 집회를 열었다. 정부의 추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나온 첫 반대 집회였다.

주민들은 이날 “1, 2기 신도시인 일산과 운정지구 자족 기능은 제대로 확보하지도 않고 서울 경계에 추가로 신도시를 조성하면 일산과 운정지구는 베드타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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