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커피로 카페인 85% 섭취…하지만 하루 권고량 10%불과

입력
2019.05.14 09:57
수정
2019.05.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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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5.8㎎만 섭취하면 당뇨병 발병 줄여

국민대 장문정 교수팀, 2만여명 분석 결과

Figure 1한국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최대 권고 섭취량의 10분의 1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자료사진
Figure 1한국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최대 권고 섭취량의 10분의 1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자료사진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카페인 섭취량은 42㎎으로, 1일 최대 권고 섭취량(400㎎)의 1/10 수준으로 밝혀졌다. 하루 총 카페인 섭취량의 85% 정도를 커피로 충당했다.

장문정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13~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2만558명의 카페인 섭취량ㆍ공급식품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카페인 섭취 수준이 대사증후군 및 관련 질환과의 관련성 연구: 2013~2016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활용)는 한국영양학회의 학술지 ‘영양과 건강저널’(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장 교수팀은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기준으로 20%씩 모두 5 분위로 분류했다. 카페인 섭취 최상위 20%에 속하는 그룹(5그룹)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154㎎으로, 상위 21∼40%에 속하는 그룹(4그룹)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21.7㎎)보다 7배나 더 많이 섭취했다.

카페인 섭취의 주요 공급 식품은 커피ㆍ탄산음료와 기타음료ㆍ차류의 순이었다. 이들 식품을 통한 카페인 섭취량이 전체 카페인 섭취량의 97%를 차지했다.

커피를 통한 카페인 섭취량은 하루 평균 35.1㎎으로, 다른 식품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하루 총 카페인 섭취량의 85%를 커피를 통해 섭취했다.

장 교수는 “건강 유지를 돕는 적정 수준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있다”며 “하루 3.7~45.8㎎의 카페인 섭취는 당뇨병ㆍ고중성지방혈증의 낮은 유병률과 관련 있었다”고 했다.

한편 카페인은 하루 0.1~0.2g 섭취 시 각성 효과ㆍ피로 감소, 1g 이상 섭취 시 약간의 불안ㆍ불면ㆍ감정 변화, 1.5g 이상 섭취 시 부정맥ㆍ위장장애ㆍ마음의 동요ㆍ전율, 10g 이상 섭취 시 척수 자극이 나타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을 식품첨가물로 관리하고 있다. 카페인의 안전한 섭취를 위한 하루 최대 권고 섭취량을 어린이ㆍ청소년 자신의 체중 ㎏당 2.5㎎, 성인 400㎎, 임산부 300㎎으로 설정했다. 유럽연합(EU)의 1일 카페인 권고 섭취량은 성인 400㎎, 임산부 200㎎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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