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연내 방중 검토… 중일 정상 상호방문 정착 의도

입력
2019.05.13 09:07
수정
2019.05.13 21:4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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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28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28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연내 중국 방문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있어 중일 정상 간 상호방문 정착을 도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방중 시기는 시 주석의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 이후인 8월 또는 12월이 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중은 올해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양국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8월에 개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8월에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요코하마(横浜)에서 열리는 제7회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7)가 예정돼 있어 난색을 표했다. 이에 중국 측은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도쿄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10월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2012년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갈등으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무역 분야에서 자국 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중일 양국이 서로 가까워지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달 아베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G20 정상회의 이외에 국빈 일본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중국 측은 “시 주석이 1년에 두 차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도 양국관계의 개선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시 주석의 올해 두 차례 일본 방문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전했다.

양국 정부는 다음달 시 주석의 G20 정상회의 방문 일정을 27~29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기간 아베 총리와 개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은 2010년 11월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이후 약 9년 만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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