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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화상, 피부노화, 피부암 유발 위험
선크림 발라도 비타민 D 생성 막지 않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몸에 필요한 비타민 D 생성을 억제하지 않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연일 기온이 치솟으면서 자외선 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를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외선 지수는 태양에 대한 과다 노출로 예상되는 위험에 대한 예보다. 0~9로 표시된다. 7 이상일 때 30분 이상 노출되면 붉은 반점(홍반)이 생긴다.

그런데 ‘자외선 차단제가 비타민 D 생성을 막는다’고 여겨 사용을 꺼리는 사람도 없지 않다. 런던 킹스칼리지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달랐다. 79명에게 연구한 결과, 자외선 차단제가 비타민D 생성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연구팀은 "얼굴이 하얘질 정도의 양으로 수시로 발라야 비타민 D 생성이 억제된다”고 했다. 유광호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얼굴은 전체 신체 표면의 9%밖에 안되므로 차단제를 바른다고 비타민 D 생성량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며 “긴 팔 옷을 입어도 일부 자외선이 섬유 사이로 들어오면서 비타민D가 생성된다"고 했다.

따라서 강해진 자외선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쓰는 것이 좋다. 이현경 을지대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는 “그 동안 자외선에 적게 노출됐기에 자외선에 대한 피부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주근깨나 기미 등이 악화되고, 일광화상이나 피부노화, 피부암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자외선 차단제 꼭 써야 하나?

그렇다. 햇빛 속 자외선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지만 지나치면 해가 된다. 자외선은 살균, 비타민D 합성 작용도 하지만 일광화상, 피부노화 심지어 피부암을 일으킨다.

자외선은 A, B, C로 나뉘는데 자외선 C는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만 오존층에 의해 차단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외선 A에 노출되면 피부노화, 자외선 B도 일광화상뿐만 아니라 피부 노화를 일으킨다.

특히 자외선 A는 화창한 날뿐 아니라 흐린 날에도 있다. 유리창으로 막을 수 없어 실내도 안전하지 않다. 또한 자외선은 수증기나 대기오염입자에 의해 쉽게 산란돼 그늘로 피해도 소용 없다. 따라서 밖으로 나갈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흐린 날 집에 있더라도 꼭 바르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 한 번만 바르면 OK?

외출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햇볕을 오래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차단제에 명시된 차단지수는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붉게 되지 않으면서 햇볕을 쪼일 수 있는 최소 시간에, 그 차단지수를 곱한 시간만큼 붉게 되지 않으면서 햇볕을 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허용되는 시간보다 길게 햇볕을 쪼이거나 강한 볕에 노출되면 역시 자외선에 의한 해를 입을 수 있다. 땀이나 물에 의해 차단제가 씻어지면 효과가 없어지므로 다시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특히 차단지수가 높은 것)는 모든 파장의 자외선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도 맞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에는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제제와 화학적 제제가 있다. 물리적 제제는 두껍게 발라야 효과가 있으므로 바르고 다니기가 외관상 좋지 않다.

때문에 화학적 제제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들은 자외선 중 단파장 즉 일광화상을 일으키는 파장을 주로 차단하고 긴 파장은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다. 따라서 넓은 범위의 자외선을 막으려면 자외선 차단제 외에 화장, 모자, 양산 및 긴 옷 등을 함께 사용하고 태양 광선이 강한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는 되도록 햇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유해성분은 없을까?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에 대한 자극이 커지기 쉽다. 따라서 일반인은 일상 생활에 사용하기에는 차단지수가 30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난하다.

자외선은 화학적으로 흡수해 차단하거나 물리적으로 산란해 차단한다. 자외선을 흡수하는 화학물질은 옥시벤존, 아보벤존, 옥틸메톡시시나메이트, 옥틸살리실레이트, 호모살레이트 등이다. 이 가운데 옥시벤존이나, 아보벤존은 피부에 흡수되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파바 성분은 빈번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므로 ‘파바프리’ 제품을 택한다.

자외선을 산란하는 물질은 징크옥사이드, 티타늄옥사이드 등으로 인체에 무해하지만 나노입자로 만들어지면 무해성은 미지수이고 대부분의 제품이 화학적 물질과 물리적 물질을 결합해 만든다. 이 같은 유해 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뿐 아니라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자외선차단제로 인한 실보다 득이 많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 유해성분의 함량을 꼼꼼히 살펴보고 되도록 흡수되는 화학물질보다 무해한 ‘무기계 산란물질’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어린이도 발라야 하나?

피부가 연약한 어린이에게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품이다. 유아기에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손상을 입으면 주근깨, 기미, 검버섯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세 이전에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암이 더 잘 발병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어린이들은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는 생후 6개월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순한 유아전용 제품을 사용하고 6개월 이전의 아이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보다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외출을 삼가거나 옷이나 싸개로 감싸주는 방법이 좋다.

유아용 자외선 차단제는 SPF 15~25, PA++ 정도가 적당하고, 외출할 때는 SPF 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을 바른다. 제품을 고를 때는 옥시벤존, 파바 등 유해한 성분의 함량을 확인하고 오일프리, 저자극성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피부가 건성이나 중성이라면 크림 타입, 지성이라면 로션 타입,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라면 스프레이 타입의 자외선차단제를 고르는 게 좋다. 보통 얇게 펴 바르고 있는데 너무 적게 바르면 차단지수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없으므로 피부에 막이 씌워진 느낌이 들 정도로 발라야 하다.

아이 얼굴에는 완두콩 3알 정도의 양을 덜어 이마, 광대뼈, 코 등 자외선에 노출되기 쉬운 돌출 부위를 중심으로 꼼꼼히 바른다. 그리고 목, 팔다리 등 노출이 되는 부위도 잊지 말고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흡수돼 효능이 나타나는 시간이 있으므로 외출하기 20~30분 전에 바른다.

지수가 아무리 높아도 햇빛을 받으면 대부분 2시간 정도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므로 2~3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는 게 좋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자외선 차단제에도 해당된다.

몸에 자외선 차단제가 남아있으면 땀이나 피지, 먼지 등과 섞여서 피부 트러블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잠들기 전에 깨끗이 닦아야 한다. 유아용 자외선 차단제는 순해서 물로도 잘 씻겨나가므로 물로 이중 세안하고 유분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했다면 비누나 자외선 차단제 전용 클렌저로 깨끗이 씻는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SPF? PA? 자외선 차단 지수 해석하기]

SPF는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자외선 중 일광 화상과 피부암을 일으키는 자외선B(UVB)의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다.

예컨대 ’SPF 30‘라고 표기된 제품이라면 평소의 30배로 센 햇빛에 노출돼야 붉은 홍반이 생긴다는 뜻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차단효과가 뛰어난 것이다.

PA는 ’Protection UVA‘의 약자로 피부 노화 원인인 자외선 A에 대한 차단 지수로 +로 차단효과를 표시하며 +가 많을수록 효과가 높은 것으로 표시한다. 그러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 SPF와 PA 지수를 모두 확인해야 한다. 지수는 차단하는 빛의 세기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지수가 높다고 장시간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란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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