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 포인트] 두테르테 일가, 마약갱단 연루설 제기된 필리핀 총선

입력
2019.05.13 04:40
18면
구독
6일 핀란드 로바니예미에서 열린 제 11차 북극이사회 각료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바니예미=EPA 연합뉴스
6일 핀란드 로바니예미에서 열린 제 11차 북극이사회 각료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바니예미=EPA 연합뉴스

이번 주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러시아에서 만나, 베네수엘라 사태는 물론 북핵과 이란 문제 등을 논의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각각 총선과 중간선거를 통해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를 받게 된다.

△미ㆍ러 장관, 8일만에 재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2~14일 러시아 모스크바와 소치를 방문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1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지난 6일 핀란드에서 열린 국제회의 회동 이후 불과 8일만의 만남이지만, 최근 세계 곳곳에서 민감한 현안들이 잇따라 불거지며 양국의 대립구도가 뚜렷해지면서 긴급하게 다시 만나는 것이다.

미러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우선 베네수엘라 사태를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미국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열어놓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하야를 압박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달 100여명의 군 병력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에 배치하는 등 마두로 정권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란 핵협상 문제도 미러 간 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수출 원천 봉쇄에 나서자, 이란은 핵협상 일부 불이행을 선언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이란 핵협상 당사국인 러시아도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라는 미국 요청에 러시아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이밖에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급격히 경색된 북미 비핵화 협상과 시리아 내전 문제 등도 이번 회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모디 재집권 초읽기

9억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참여했던 인도 총선 투ㆍ개표 작업이 19일 종료된다. 지난 달 11일 시작된 이번 총선의 관전 포인트는 모디 총리에 대한 재신임 여부다. 모디 총리와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지난 5년 간 연평균 7%가 넘는 경제 성장을 치적으로 내세우는 동시에 최근 파키스탄과의 군사 충돌을 소재로 '강한 인도'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총리 3명을 배출한 정치 명문가 출신의 라훌 간디를 내세운 야당 국민회의(INC)는 최근 높아진 실업률의 책임을 모디 정권 책임으로 몰아세우고 있으나 현지 언론들은 일단 여당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총선 결과는 오는 23일 개표 때 공개된다.

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한 야권 성향의 시민들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한 야권 성향의 시민들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두테르테 국정능력 중간 평가

필리핀은 13일 상원의원 절반(12명)과 하원의원 전원(297명)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 1만7,000여명을 뽑는 총선을 치른다. 두테르테 정권의 국정 운영에 대한 필리핀 국민들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데, 대통령을 향해 제기된 음모론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두테르테 대통령 가족이 마약밀매 조직으로부터 보호비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동영상이 지난달 퍼지며,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됐다. 두테르테 대통령 측은 "여당 후보를 깎아 내리려는 야권의 발악"이라며 야당의 음모로 몰아세운 반면 자유당 등 야당은 "여당이 제시한 음모론이야 말로 야권을 깎아 내리려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이번 주 국제사회 주요 일정. 그래픽=신동준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이번 주 국제사회 주요 일정. 그래픽=신동준 기자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