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배우, “다시 한번 ‘성 파업’에 나서자”

입력
2019.05.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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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사 밀라노가 성파업을 촉구했다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넷 기사.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알리사 밀라노가 성파업을 촉구했다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넷 기사.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여성들이 우월적 지위의 남성 중심 사회에 맞서 사용한 ‘성 파업’(Sex Strike)이 다시 미국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미투'(Me too) 운동에 앞장섰던 미국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조지아 등 일부 주에서 제정된 낙태금지법에 반발, '성 파업'을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밀라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성들이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한 법적 지배권을 가질 때까지 우리는 임신의 위험을 무릅쓸 수 없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또 “우리가 신체의 자주권을 되찾을 때까지 성관계를 갖지 않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보수성향의 조지아 주가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한 미국의 4번째 주가 된 이후에 나왔다.

밀라노는 AP통신에 "우리는 전국적으로 (이번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내 제안이 사람들에게 우리가 자신의 몸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성 파업이 정치개혁을 옹호하거나 저항하는 데 사용돼왔다고 강조했다.

밀라노는 성 파업이 여성들의 권리 주장에 사용된 사례도 소개했다. 원주민 이로쿼이족 여성들이 1600년대 무분별한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성관계를 어떻게 거부했던 것과 최근에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여성들이 2003년 오랜 기간 지속한 내전에 반대하며 성 파업을 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제안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동료 배우이자 가수인 벳 미들러와 다수의 팬들은 트위터에 성 파업 동참을 요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밀라노를 적극 지지하는 반면,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밀라노의 제안을 비판하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조영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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