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미사일 발사, 심각히 주시…아무도 행복하지 않아"

입력
2019.05.10 07:31
수정
2019.05.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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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대행 “외교 고수…외교 실패 대비한 준비태세 계속”

미 국방부 “9일 북 발사체는 탄도미사일…300km 비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열린 의료비 관련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열린 의료비 관련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발사체를 '소형 단거리 미사일'(smaller missiles, short range missiles)로 규정하며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맞대응은 자제하면서도 북한에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발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들은 보다 작은 미사일들이었다. 단거리 미사일들이었다"며 "아무도 그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는 살펴보고 있다"며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이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들은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그들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나는 그들이 그걸 날려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되 비핵화 빅딜에 대한 협상 여건이 충족되지 않아 제재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4일 오전 있었던 북한의 발사에 대해서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며 북한의 저강도 도발에 대해 맞대응을 자제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외교를 고수하려고 한다”며 기존 외교적 해법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여러분 모두 알다시피 우리는 우리의 작전이나 태세를 바꾸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외교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우리가 필요한 준비태세를 조성해나가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당장 군사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경제 제재를 지렛대로 비핵화 빅딜을 압박하는 제재 외교의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동행 방향으로 쏜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목요일 이른 시간에 쏜 발사체는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300km 이상 비행했으며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면서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km, 270여km"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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