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골 쏘고, ‘빅 이어’ 번쩍?…손흥민, 유쾌한 상상

토트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기록 도전 기회 열려

토트넘의 손흥민이 9일 오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두 주먹을 불끈 쥐어올리고 있다. 암스테르담=AP 연합뉴스

토트넘(잉글랜드)이 아약스(네덜란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하면서 손흥민(27)도 자신의 첫 UCL 우승과 시즌 최다득점(21골) 기록 경신 기회를 살렸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오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모우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2로 승리, 1차전(0-1 패) 합산 3-3을 만들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흥민도 이날 전반 골대를 맞추는 등 풀타임 활약을 팀의 결승행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의 우승 경쟁 상대는 전날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4-0으로 꺾고 1ㆍ2차전 합산 4-3으로 승리해 ‘안필드의 기적’을 쓰고 결승에 선착한 리버풀(잉글랜드)이다. 손흥민으로선 이날 결과가 다행이자 행운이다. 지난 1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선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데 따른 부담이 컸다. 팀은 전ㆍ후반 90분 동안 유효슈팅 한 개만을 기록할 정도로 빈공에 시달리며 0-1로 석패했지만, 이날 2차전에서 극적인 결과를 따내며 기어코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 단판 승부를 벌이는 결승전에선 ‘역사가’ 손흥민의 활약이 주목된다. 지난달 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새 홈구장 첫 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손흥민은 이번 시즌 20골 10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만일 손흥민이 리버풀과 결승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한다면 2016~17 시즌 써낸 자신의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21골)과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한 발 더 나아가 UCL 우승트로피 ‘빅 이어ㆍBig ear’를 품는다면 자신의 UCL 첫 우승과 함께 1882년 창단한 토트넘에 137년 구단 역사에도 첫 우승 기록을 남기게 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o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