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선호 선물 1위 용돈, 이렇게 선물해 보자

입력
2019.05.08 13:55

SK텔레콤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어버이날 선호 1위 선물이 2016년부터 3년 연속 용돈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불쑥 돈만 전달하기 난처할 때 활용하면 좋은 것이 바로 용돈 전달용 선물세트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용돈박스, 돈꽃다발, 용돈케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용돈박스’ 선물세트를 검색하면 하루 평균 8,000건 이상의 상품이 나올 정도로 어버이날 ‘대세’ 선물이다. 꽃집에서 주문 제작할 수 있는 이 선물세트는 종이 상자에 지폐를 말아 넣을 수 있는 투명 용기와 카네이션이 함께 들어 있다. 가격은 꽃의 종류와 개수, 상자 크기에 따라 1만~3만원대로 다양하다. 직장인 장도영(23)씨는 “어버이날 선물로 용돈박스를 준비해 드렸다”며 “평소 무뚝뚝한 아버지가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웃었다.

직장인 장도영(23)씨가 올해 어버이날 선물로 준비한 용돈박스. 카네이션과 지폐를 담을 수 있다. 장도영씨 제공.
직장인 장도영(23)씨가 올해 어버이날 선물로 준비한 용돈박스. 카네이션과 지폐를 담을 수 있다. 장도영씨 제공.

돈꽃다발은 카네이션이나 장미꽃과 함께 지폐를 꽃받침으로 활용하는 선물이다. 1만원권 또는 5만원권 지폐로 꽃송이를 감싸듯 꽃받침을 만드는 이 선물은 꽃집에서 주문 제작할 수 있다. 돈꽃다발 역시 꽃의 종류와 수에 따라 가격을 조절할 수 있다. 생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꽃이 많이 들어갈수록 비용이 올라간다. 생화는 한 송이당 카네이션 2,000원, 장미는 5,000원이며 지폐로 꽃받침을 만드는 비용을 따로 받지 않는다.

용돈케이크는 깜짝 선물로 인기다. 케이크 위에 화려한 문구가 쓰인 장식물(토퍼)을 잡아당기면 비닐로 감싸서 먹는 부분에 닿지 않도록 위생적으로 포장된 지폐가 줄줄이 따라 나온다. 선물 받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어서 반전이 있는 선물이다. 지름 15㎝, 높이 7㎝의 1호 케이크 가격이 약 6만5,000원이다. 주문 제작에 시간이 걸려 최소 선물하기 하루 전 예약 주문을 해야 한다. 안에 넣고 싶은 지폐에 해당하는 금액은 별도 지불해야 한다.

지폐를 이용한 용돈꽃다발(좌)과 내부에 숨겨 놓은 지폐를 꺼내볼 수 있는 용돈케이크. 출처 스물일곱, 드미엘 인스타그램
지폐를 이용한 용돈꽃다발(좌)과 내부에 숨겨 놓은 지폐를 꺼내볼 수 있는 용돈케이크. 출처 스물일곱, 드미엘 인스타그램

용돈 케이크는 유사한 형태로 간단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제과점에서 주변에 지폐를 말아 붙여 꽂을 수 있도록 필름을 부착한 케이크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고, 투명 비닐을 사서 지폐를 넣어 붙일 수도 있다.

참고로 다음소프트에서 최근 실시한 어버이날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이 선호하지 않는 선물 2위에 케이크가 올라 있으니 감안해야 한다. 만약 케이크를 싫어한다면 백설기, 단호박, 흑임자 등으로 만든 떡케이크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케이크 둘레에 지폐를 말아 장식하는 방식도 간단하지만 여전히 인기다. 출처 armful_cake, rim_made 인스타그램
케이크 둘레에 지폐를 말아 장식하는 방식도 간단하지만 여전히 인기다. 출처 armful_cake, rim_made 인스타그램

용돈 선물이 받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실속있는 선물로 꼽히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돈으로 해결하려는 금전 만능주의처럼 보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때문. 대학생 한주희(21)씨는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 선에서 준비한 금액을 용돈박스에 담아 어버이날 선물로 부모님께 드렸다”며 “하지만 효도의 기준이 결코 액수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소현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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