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 넣고 한 경기 더… 손흥민, 개인•구단 새역사 쓴다

입력
2019.05.07 14:45
수정
2019.05.07 18:4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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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이 4일 영국 본머스의 비탈리티 스타디움에서 EPL 37라운드 본머스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본머스=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4일 영국 본머스의 비탈리티 스타디움에서 EPL 37라운드 본머스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본머스=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27ㆍ토트넘)이 한 해 농사를 결정지을 마지막 갈림길에 섰다. 선발 출전이 유력한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아약스전 결과에 따라 ‘꿈의 무대’로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를 수도, 그대로 올 시즌을 마감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9일 ‘돌풍의 팀’ 아약스와 한 해 농사를 결정할 마지막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지난 1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선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손흥민의 빈 자리가 컸다. 전후반 90분 동안 유효슈팅 한 개만을 기록할 정도로 빈공에 시달리며 0-1로 석패했다. 결승 진출을 위해 반드시 2차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57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끈 손흥민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에게도 아약스전은 생애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을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은 지난 4일 EPL 37라운드 본머스전 전반 막판 헤페르손 레르마의 거친 플레이를 참지 못하고 보복성 밀치기로 퇴장을 당하며 다음 경기인 에버턴과의 EPL 최종전 출전이 불발됐다. 아약스와의 4강 2차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체력적 부담 없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다.

리그 성적에 대한 부담도 사라졌다. 지난 주말 천당과 지옥을 오간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이던 토트넘은 본머스전에서 0-1로 패하며 한 해 농사를 망치는 듯했다. 하지만 경쟁팀 아스널과 맨유가 이어진 경기에서 각각 무승부를 기록하며 ‘어부지리’로 사실상 정규리그 4위를 확보했다. 당장 아약스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유다.

고비를 넘긴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위해 다시 한 번 ‘역사가’ 손흥민의 득점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새 홈구장 첫 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손흥민은 올 시즌 20골 10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동시에 손흥민은 아약스전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하면 2016~17 시즌 자신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과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7일 손흥민을 집중 조명하며 아약스전 활약을 기대케 했다. 마우리시노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현 시점에서 가장 완벽한 선수”라며 “늘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며 수비나 공격이나 최고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치켜 세웠다. 손흥민의 함부르크 유스 시절을 함께 했던 은사 마르쿠스 폰 알렌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꿈을 실현시킬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유소년 선수였던 그가 이렇게 활약하는 걸 보니 아름다운 감동이 찾아온다”고 제자의 기적을 기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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