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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터보 스포츠와 함께 서울부터 인제까지 달렸다.

기존의 V6 3.5L VTEC 엔진을 거두고, 2.0L VTEC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한 혼다 어코드 터보 스포츠는 V6 엔진 고유의 날렵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은 조금 줄었지만 터보 엔진 특유의 풍부한 토크 덕에 한층 시원스러운 주행 감성을 선사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어코드 대비 많은 변화로 인해 다소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혼다의 매력적인 중형 세단이자 글로벌 스테디셀링 세단의 가치를 여전히 드러내고 있는 어코드 터보 스포츠의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을 떠나 강원도 인제의 인제스피디움을 향해 주행을 시작했다.

터보 엔진과 다단화된 변속기의 조합

어코드는 전통적으로 혼다의 대표 주자이자, 혼다의 판매를 이끄는 핵심 모델이다. 그리고 이러한 혼다에게 V6 3.5L VTEC 엔진은 어코드라는 존재를 견고히 지지하는 ‘대들보’와 같았다. 하지만 이번 10세대 어코드, ‘어코드 터보 스포츠’가 데뷔하며 V6 엔진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어코드 터보 스포츠에 자리한 2.0L VTEC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56마력과 37.7kg.m의 토크를 동급의 2.0L 터보 엔진들과 유사한 기량을 뽐낸다. 여기에 새롭게 개발된 10단 자동 변속기를 거쳐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러한 조합을 통해 어코드 터보 스포츠는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0.8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3km/L와 13.5km/L를 달성했다.

첫 번째 주행, 강변북로를 달려 고속도로에 오르다

목적지인 강원도 인제스피디움를 향해 달려야 하는 어코드 터보 스포츠의 첫 번째 주행은 용산에서 시작되었다. 이촌 고수부지 부근에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곧바로 강변북로에 올랐고, 부드럽게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였다.

이른 아침이었으나 강변북로에는 상당히 많은 차량들이 밀집한 모습이었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차량이 다소 많긴 했지만 어느 정도 주행 속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 도로 흐름에 따라 차선을 부지런히 바꿔가며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또 이동했다.

어느 순간부터 강변북로의 흐름이 조금 더 여유롭게 변했고, 부지런히 차선을 오가던 어코드 터보 스포츠 또한 ‘하나의 차선’을 유지하고 꾸준히 달릴 수 있었다. 그렇게 강변북로를 통해 광진구를 지나고, 남구리IC까지 달린 후 구리암사대교를 건넜고, 그대로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고속도로)의 시작점인 남양주 톨게이트에 이르게 되었다.

남양주 톨게이트를 지난 후 곧바로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어코드 터보 스포츠의 트립 컴퓨터에는 총 26분의 시간 동안 29.7km의 주행 거리를 달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평균속도는 69km/h로 기록되어, 강변북로 주행 초반의 정체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어코드 터보 스포츠는 리터 당 19km라는 걸출한 성적을 선보이며 공인 및 고속 연비보다 월등한 성과를 과시했다. 기분 좋은 첫 번째 주행을 마치고 곧바로 두 번째 주행을 준비했다.

두 번째 주행, 완만한 오르막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주행이 끝난 후 곧바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두 번째 주행을 시작했다. 두 번째 주행은 동서고속도로 남양주 톨게이트부터 내린천 휴게소와 함께 위치한 인제톨게이트까지 달리는 ‘고속도로 주행’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이어지는, 전체적으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구간인 만큼 아주 우수한 효율성을 기대하긴 어려운 구간이다. 하지만 V6 엔진을 대체하는 새로운 2.0L 터보에 조금 더 기대를 하며 고속도로 주행을 시작했다.

고속도로인 만큼 간간히 어코드 터보 스포츠의 가속력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 동급 2.0L 터보 엔진들 사이에서도 비교적 토크가 높은 특성 덕인지 가속 상황에서의 느껴지는 펀치력이 제법 인상적이었다. 추후 출력을 모두 쥐어짜며 스포츠 드라이빙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았다.

고속도로의 주행은 계속 이어졌다. 춘천 분기점을 지나고, 동서고속도로에 정말 많은 터널이 연이어 이어졌다. 어코드 터보 스포츠는 다단화된 변속기를 앞세워 이러한 고속도로를 통과하려 했으나 앞서 말한 것처럼 ‘오르막’의 형세 때문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이 어져 그 결과가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두 번째 주행의 끝을 알리는 인제 톨게이트를 마주하게 되었다.

두 번째 주행을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1시간 8분 동안 평균 95km/h의 속도로 동서고속도로의 108.4km를 주행했고, 그 결과 리터 당 15.8km라는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속 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지만 아무래도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이 잦은 형세 때문에 기대를 조금 못 미치는 결과라 생각했다.

세 번째 주행, 내린천을 따라 인제스피디움을 향하다

마지막 주행 또한 곧바로 이어졌다. 인제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후 곧바로 트립 컴퓨터를 리셋했다. 그리고는 바로 이어지는 내린천로를 따라 인제스피디움을 향한 주행을 시작했다.

내린천로는 말 그대로 일반 지방도로라 할 수 있지만, 막상 주행을 해본다면 달리기 상당히 어렵고, 또 까다로운 도로다. 특히 연이어 굽이치고, 또 좁은 도로를 갖추고 있는 만큼 주행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내린천로를 달리며 기존의 어코드와의 차이가 더욱 명확히 느껴졌다. 과거 어코드가 조향에 따른 경쾌한, 민첩한 움직임을 선보였었는데 이번 어코드 터보 스포츠는 과거의 경쾌함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무게감은 조금 더 고급스러운 주행감으로 이어지며 운전자는 물론이고 탑승자가 느끼는 만족감은 더욱 높게 이어진다.

인제스피디움에 도착하고, 곧바로 인제스피디움의 패독 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20분의 짧은 시간 동안 18.4km의 거리를 달렸고, 평균 속도는 55km/h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14.5km/L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어, 와인딩 코스에서도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보장하는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부터 인제스피디움까지, 16.1km/L

인제스피디움에 도착한 후 용산구 이촌동에서 강원도 인제스피디움까지의 전체 주행 기록을 확인했다. 총 1시간 55분 동안 평균 81km/h의 속도로 156.8km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공인 연비 및 공인 고속 연비를 크게 상회하는 16.1km/L의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어코드 터보 스포츠가 갖고 있는 성능, 그리고 엔진의 성격 등을 고려한다면 단연 다단화된 10단 자동 변속기의 존재감이 더욱 확고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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