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배웅 불 外

입력
2019.05.02 18:10
수정
2019.05.02 19:21
23면

문학

▦배웅 불

다카하시 히로키 지음. 손정임 옮김.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도쿄에 살다 시골로 전학을 가게 된 중학생이 폐쇄적인 인간 관계와 폭력적인 전통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일본 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 ‘왕따’ 문제를 다뤘다. 해냄ㆍ164쪽ㆍ1만2,000원

▦부끄러움

아니 에르노 지음. 이재룡 옮김. 누구에게나 외면하고 싶은 부끄러움에 관한 기억이 있다. 저자는 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고 주문한다. 가난한 노동자 부모를 둔 저자가 중산층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학교를 다니며 겪었던 차별의 아픔을 녹여냈다. 비채ㆍ152쪽ㆍ1만2,500원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임성순 지음. 제9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가의 첫 소설집. 여섯 편의 단편은 블랙코미디, 디스토피아, 패러디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넘나든다. 자본과 부조리에 잠식돼 무감해진 사회와 시스템, 그것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인간에 대한 풍자가 돋보인다. 은행나무출판사ㆍ248쪽ㆍ1만4,000원

▦할리우드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할리우드에 입성하게 된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 당대의 할리우드 명사들이 가명으로 대거 등장한다. 자본이 살벌한 위력을 발휘하는 할리우드의 모습이 쓸쓸하게 비춰지는 가운데 주인공은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으려 한다. 열린책들ㆍ352쪽ㆍ1만3,800원

▦우주적인 안녕

하재연 지음.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하재연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은 선형적 시공간의 개념을 뚝뚝 끊어내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문학과지성사ㆍ143쪽ㆍ9,000원

교양ㆍ실용

▦사랑, 중세에서 종교개혁기까지

서울대학교중세르네상스연구소 엮음. 서양에서 근대적 사랑의 개념은 1800년대를 전후로 생겨났다. ‘개인’의 가치가 발견되고, 사적인 행복 추구가 권리로 인정되면서 사랑은 행복한 결혼의 초석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사랑의 정의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본다. 산처럼ㆍ392쪽ㆍ2만원

▦어느 날, 변두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김효경 지음. 회사까지 창업하며 잘 나가던 중년 여성이 우울증을 앓게 된 이후 서울을 떠나 교외 변두리 마을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는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 물질적인 풍요 없이도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이웃들에게서 공동체의 희망을 발견한다. 남해의봄날ㆍ 208쪽ㆍ1만6,000원

▦스킨 인 더 게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원호 옮김. 이라크의 정권 교체를 왜 미국이 결정하는가. 삼성 주식을 논하는 투자 전문가들은 실제 그 주식을 샀는가. ‘블랙스완’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언했던 저자는 책임 지지 않는 사람들이 의사 결정의 당사자로 나서는 것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비즈니스북스ㆍ444쪽ㆍ1만9,800원

▦러셀 서양철학사

버트런드 러셀 지음. 서상복 옮김. 서양 철학의 주요 사상들을 사회경제적 배경과 연결해 산문체로 풀어낸 고전. 1950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국내 출간 10년만에 새롭게 번역하고 도판 60여점을 수록해 펴낸 개정판이다. 을유문화사ㆍ1,056쪽ㆍ3만2,000원

▦순례, 세상을 걷다

오동호 지음.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난 저자가 2000㎞를 걸으며 지난 삶을 성찰한다. 상실감에 빠진 중·장년들에게, 떠나고 싶어하는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준다. 인타임ㆍ280쪽ㆍ1만6,000원

▦전환기 베트남의 전통과 공동체, 그리고 국가

최호림 지음. 사회주의 국가지만 대외 개방과 시장경제를 택하며 개혁에 나선 베트남. 전환기의 역사에서 전통 의례와 지역 공동체의 문화가 변화하는 과정을 살핀다. 한국학술정보ㆍ476쪽ㆍ3만4,000원

▦양정은 양정이다

송종훈 엮음. 1905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사학으로 시작해 114년의 역사를 지닌 양정고등학교의 역사 중에서 일제강점기 신문기사를 모아 정리했다. 19세기발전소ㆍ454쪽ㆍ3만원

어린이ㆍ청소년

▦아빠 거위

라이먼 프랭크 바움 글. 덴슬로우 그림. 문형렬 옮김. ‘오즈의 마법사’를 지은 작가의 동시집.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편의 동시에, 밝고 우스꽝스러운 그림으로 재미를 더했다. 문학세계사ㆍ108쪽ㆍ1만3,500원

▦안녕, 나의 등대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2019 칼데콧 대상 수상작. 등대지기와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섬세한 수채화로 등대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았다. ‘상실’이라는 주제를 담담히 풀어간다. 비룡소ㆍ48쪽ㆍ1만3,000원

▦가만히 들어주었어

코리 도어펠드 지음. 신혜은 옮김. 열심히 쌓은 블록이 무너져 슬퍼하는 아이를 위로해준 건 가만히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준 토끼였다. 상대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위로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북뱅크ㆍ36쪽ㆍ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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