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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흠 한국당 의원, 조작설 주장…네티즌은 선거심판론 반박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한국당 해산' 청와대 국민청원이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사상 최다 참여자 수를 기록한 ‘자유한국당 해산’ 청와대 국민청원을 두고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조작설 주장에 이어 “300만명이 돼도 의미 없다”는 공개 발언까지 나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 인터뷰를 통해 “(한국당 해산 청원 참여인 수가) 150만(명)이 되든 200만(명)이 되든 여론이라 볼 수 없다”고 발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여론 조작과 여론몰이 부분이 바람직하냐”면서 “(민주당) 당원, 지지자들이 적극 참여하면 300만(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국민청원을 두고 조작, 왜곡이라고 비난했다. 이 자리에서 정용기 정책위원회 의장은 “한국당 해산 청원에 100만명이 동참했다고 보도됐지만 그 중 14만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고 한다”며 “청와대 안에서 청원을 조작하는 것은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매우 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분노를 터뜨렸다. ‘민주당 해산 청원 20만도 여론몰이, 조작이냐’(jt3p****), ‘민의를 여론조작이라니. 국정농단 후예답다’(gsko****)는 비판부터 ‘국민이 주인인 세상을 부정하는 이들을 차기 총선에서 모조리 떨어뜨려야 한다’(yoon****), ‘총선 때 떨어져보면 의미 있을 것’(merg****) 등 선거 심판론까지 제기됐다.

조작설은 전날 오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해외 웹통계 사이트인 시밀러웹(similarweb.com)이 지난 3월 청와대 홈페이지 트래픽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베트남 이용자가 급증한 것을 보면 이번 청와대 국민청원도 조작된 것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자료를 공개하면서 “3월 통계에서 청와대 사이트의 13.77%는 베트남 트래픽이다. 그 전달보다 2,15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어떤 사이버 혈맹국이 청와대와 국민청원에 관심이 많아졌을지 4월 통계가 나오면 보겠다”고도 했다. 이 위원이 공유한 통계는 국민청원 참여자가 아닌 청와대 홈페이지 전체 방문자의 국가별 비율이고, 한국당 해산 청원이 등장하기 20여일 전까지의 수치다.

이에 청와대는 홈페이지 3월 베트남 방문자 비율은 3.55%(구글애널리틱스 집계)이며 베트남 언론에서 승리 스캔들, 고 장자연씨 사건을 보도하면서 청와대 청원 링크를 연결해 평소보다 높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방문자가 급증한 지난달 29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을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국내 97%, 미국 0.82%, 일본 0.53%, 베트남 0.17% 순이라고 밝혔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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