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패스트트랙 처리에 새벽 의총 축제 분위기

이해찬 “한국당과 논의해 좋은 법 만들어야”

홍영표 “국회법 위반 끝까지 책임 물을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패스트트랙이 처리된 직후인 30일 새벽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이 우여곡절 끝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오르자 자유한국당과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새벽 패스트트랙 가결 직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법안이 상정된다고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충분한 대화와 소통이 있어야 한다”며 “특히 선거법 문제는 정말로 한국당과 다른 당과 진지하게 논의해서 좋은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두 법(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제도를 굳건하게 세우는 아주 중요한 법”이라며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는 것은 20대 국회 내에서 매듭짓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작년에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께 약속했다. 내가 원내대표를 하면 노 원내대표와 손잡고 선거법 개혁을 반드시 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노 원내대표께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돼 저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을 국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선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의원총회에 모인 민주당 의원들은 새벽 시간임에도 상기된 표정으로 축제 분위기 속에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