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패스트트랙 기표소서 ‘10분간 버티기 농성’ 눈길

입력
2019.04.30 00:57
수정
2019.04.3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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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왼쪽)과 김재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정무위 회의장에서 열린 정치개혁특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9.4.30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왼쪽)과 김재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 정무위 회의장에서 열린 정치개혁특위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9.4.30 연합뉴스

여야 4당(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리기 위한 29일 정치개혁특별위 회의에서 김재원 한국당 의원의 ‘기표소 농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야 4당이 신속처리안건 지정 무기명 투표에 들어가자 한국당 정개특위 위원인 김 의원이 기표소에서 10분 이상 버티며 표결을 지연시킨 것이다.

29일 밤 국회 정무위 회의실에서 열린 정치개혁특위에서 국회 직원들이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2019.4.29 연합뉴스
29일 밤 국회 정무위 회의실에서 열린 정치개혁특위에서 국회 직원들이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2019.4.29 연합뉴스

김 의원은 차수를 변경해 30일 0시를 넘겨 진행된 정개특위 회의에서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이 표결을 선언하고 난 후 뒤늦게 기표소에 들어가 10분 간 나오지 않았다. 기표소에서 시간을 버티며 여야 4당의 표결처리를 늦춘 것이다.

심 위원장은 “김재원 의원님, 기표소 안에 계십니까, 빨리 나와주세요”라고 요청했고 이에 김 의원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며 버텼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기표소를 하나 더 만들어달라”고 거들기까지 했다.

김 의원의 버티기가 10분을 넘기자 심 위원장은 투표지연에 대해서 경고했고, 그 후에도 기표소에서 나오지 않자 강제 투표 종료를 선언했다.

투표 결과, 정개특위 위원 18명 가운데 한국당(6명)을 제외한 12명이 투표에 참여, 12명 모두 찬성표를 던져 패스트트랙 요건(5분의 3인 11명 이상 찬성)을 충족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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