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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경찰이 28일 부활절 테러와 연관된 이슬람 테러조직 소탕작전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에 경도된 무장집단의 가톨릭 교도에 대한 테러 공격이 벌어진 스리랑카 전역에서 반 무슬림 보복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무슬림을 상징하는 복장 착용이 금지되고, 가톨릭 교회는 테러 우려 때문에 주일에도 문을 열지 못했다.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무슬림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는데 사용하는 부르카 착용을 전면 금지했다. 부활절 테러 처음 맞는 일요일인 28일에는 스리랑카 가톨릭 교회가 모든 성당의 문을 닫았고, 추기경은 관저에서 집전한 미사를 텔레비전으로 중계했다.

AP통신은 이날 스리랑카 정부가 얼굴을 가리는 모든 복장의 착용을 금지하는 긴급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나흘 전 이슬람 지도자 단체도 스리랑카 전역의 반 무슬림 정서를 우려해 먼저 부르카 착용 금지 권고문을 낸 바 있다. 부르카는 무슬림 여성들이 몸과 얼굴을 가리는 전통 복장이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캐나다 퀘벡 등에서도 공공장소에서의 종교상징을 금지한다는 명분으로 부르카와 니캅 착용 금지법을 시행 중인데, 이 역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전날 스리랑카 가톨릭 신자들은 수도 콜롬보 교구의 맬컴 란지트 추기경이 관저에서 집전한 미사를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는 것으로 미사 참석을 대신했다. 란지트 추기경은 강론에서 “부활절 테러는 큰 비극이자 인간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 나라에 평화와 공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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