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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연쇄 폭탄테러 발생지역 중 한 곳인 스리랑카 네곰보에서 23일 한 수녀가 희생자 추모 미사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네곰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최소 253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의 용의자들과 군경 간 총격전이 벌어져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또 숨졌다. 추가 테러 우려로 스리랑카의 성당들은 공개 미사를 무기한 중단했다.

28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군은 지난 26일 동부 해안가 사만투라이 마을 근처에 위치한 테러 용의자들의 안전가옥을 수색하려다 용의자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용의자들은 군경이 접근하자 세 차례에 걸쳐 폭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하는 등 강력 저항했다. 군당국은 “병사들이 즉각 반격하고 대량의 폭발물이 보관돼 있던 안전가옥 내부로 진입했다”며 “이 과정에서 건물 안에 있던 어린이 6명을 포함한 15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중 3명이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의 지도자 자흐란 하심(모하메드 자흐란)의 아버지와 두 형제라고 이들의 친척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활절 테러 배후를 자처했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교전 이튿날 선전매체를 통해 “(교전) 당시 자동화기로 무장한 스리랑카 군경과 총격전을 벌여 17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NTJ와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를 테러와 직접 연관된 조직으로 지목했지만 IS와의 연관성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일요일인 28일 스리랑카에서는 추가 테러 우려 속에서 전국 모든 성당이 문을 닫은 가운데 말콤 란지트 추기경이 집전한 미사만 이뤄졌다. TV로 중계된 이날 미사에서 란지트 추기경은 “이번 테러는 큰 비극이자 인류에 대한 모욕”이라며 “스리랑카에 평화와 공존이, 분열 없는 이해가 깃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군경은 동부 일부에 야간 통행금지를 발령했으며, 무슬림에게도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기도와 예배를 하도록 당부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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