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좋아하다… 20대 남성 통풍 환자 급증

입력
2019.04.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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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새우·육류 등 서구화 된 식습관이 주원인 

통풍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통풍결절이 생긴 손. 서울의료원 제공
통풍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통풍결절이 생긴 손. 서울의료원 제공

20대 젊은 통풍(痛風)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몸 안에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이 오래 쌓이면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 등을 콕콕 찔러 염증을 일으키고 관절이 벌겋게 부으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엄지발가락에 많이 생기지만 발등 발목 무릎 팔꿈치에도 나타난다. 오래 방치하면 요산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뤄 피하조직에 쌓여 혹처럼 생긴 통풍결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 환자가 2010년 22만1,816명이었다가 2017년 39만5,154명으로 7년 새 78% 증가했다. 남성이 93%나 됐고, 20대 남성 환자는 5년 새 82% 증가했다. 50대가 23.5%(9만5,738명)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1.9%(8만9,465명)로 뒤를 이었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치맥’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통풍의 주원인”이라며 “남성은 근육이 크고 세포 수가 많은 탓에 요산이 자주 생기고 콩팥에서 요산 재흡수를 억제하는 여성호르몬이 없어 통풍에 잘 걸린다”고 했다.

통풍을 예방하려면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퓨린 함량이 높은 맥주, 육류, 내장, 등푸른 생선, 새우 등을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최병용 서울의료원 류마티스내과 과장은 "과일주스나 청량음료에 든 과당이 혈액에 쌓인 요산 배출을 억제하므로 좋지 않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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