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한 채 죽음의 위기에서 구조된 길고양이

입력
2019.04.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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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09. 세 살 코리안쇼트헤어 싱싱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됐던 싱싱이(왼쪽)가 캣맘과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됐던 싱싱이(왼쪽)가 캣맘과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해 2월 서울 마포구에서 길고양이를 돌봐온 캣맘은 어느 날부터 돌보던 길고양이 중 한 마리인 ‘싱싱이’(당시 2세ㆍ암컷)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 후 갑자기 싱싱이가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온 몸이 상처투성이에 잘 걷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상처에는 벌레까지 꼬여 있었지요.

캣맘은 서둘러 싱싱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갔습니다. 검사 결과 싱싱이의 두 앞다리는 골절됐고, 입천장도 찢어진 상태였습니다. 수의사는 싱싱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싱싱이는 앞다리 골절 수술과 입천장 봉합 수술을 차례로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장난감 놀이에 몰입하고 있는 싱싱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장난감 놀이에 몰입하고 있는 싱싱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이처럼 싱싱이가 ‘제2의 묘생’을 살게 된 데는 캣맘의 힘이 컸습니다. 캣맘은 싱싱이가 수술 후 회복할 때까지 모든 비용을 지원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임시보호까지 담당해주었습니다. 수 개월 간의 긴 치료 끝에 건강해진 싱싱이는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입소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구조돼 현재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싱싱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교통사고를 당한 후 구조돼 현재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싱싱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싱싱이는 캣맘이 돌봐주긴 했지만 집에서 지내 본적이 없어서 인지 사람의 손길을 조금 어색해 합니다. 그렇다고 공격성이 있는 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온순한 성격으로 조용히 혼자 있거나 고양이 친구들과 가만히 붙어 있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하지만 조용한 싱싱이를 적극적인 고양이로 바꾸는 게 있습니다. 바로 장난감입니다. 활동가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면 어느 고양이보다도 활발해진다고 해요. 특히 장난감 가운데서도 낚시 놀이를 제일 좋아합니다.

사람의 손길을 아직 어색해하지만 성격이 온순하고 장난감 놀이를 즐길 줄 아는 싱싱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사람의 손길을 아직 어색해하지만 성격이 온순하고 장난감 놀이를 즐길 줄 아는 싱싱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구조 당시 입었던 골절과 상처는 치료 후에 깨끗이 나아 현재 생활하는 데는 문제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조은희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아직 사람의 손길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에 싱싱이가 적응하는 동안 기다려 줄 가족이었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싱싱이에게 이제 필요한 건 ‘낚시놀이’를 평생 함께 할 집사 가족입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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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46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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