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사보임’ 강행한 김관영 “오신환ㆍ권은희에 진심 죄송”

입력
2019.04.26 10:39
수정
2019.04.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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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사항 이행 책임감에 상처 드려” 입장문

안철수계 김수민도 당 내홍에 원내대변인 사퇴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5일 보도진 질문을 받으며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5일 보도진 질문을 받으며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를 위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자당 오신환ㆍ권은희 의원을 교체(사보임)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김 원내대표는 26일 ‘의원님들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여야 합의문이 당에서 추인됨에 따라 합의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어제 사개특위 두분 의원님들에 대한 사보임 조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그동안 누구보다 사법개혁 의지를 갖고 일해오신 두 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두 의원이 느꼈을 실망감을 생각하면 더욱 송구한 마음이고, 다른 의원 님들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죄송한 마음”이라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끝으로 “잠시 성찰과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며 “당내의 선거제도 개혁과 사법제도 개혁의지를 실천해 오신 여러분들과는 좀더 소통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인 김수민 의원도 이날 원내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오늘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과 문자메지시를 받았다”며 10개월여 원내지도부로 함께 해오며 봐온 진정성을 믿는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는 “당이 위기로 치닫고 있다. 극한 대립 속에 원내대변인으로서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원고에 담아낼 수 는 없는 일”이라고 사퇴 배경을 들었다. “한 쪽 편을 들어 당의 입장을 적어내는 것 역시 제 양심으로는 버거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김삼화 의원이 당 분열을 이유로 수석대변인직을 던진 데 이어 김 의원까지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이태규 의원 중심의 안철수계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연대해 현 지도부 퇴진론에 무게를 싣는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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