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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내가 생각하는 꼰대 
 
 어디서든 나이, 직급 등으로 
 서열 정하고 상명하복 강조 
 대안 제시하는 조언 대신에 
 자신의 기준 강요하며 훈계 

어설픈 이야기를 좋아하고, 알아듣기 힘든 줄임 말을 쏟아내는 세대. 이들은 조직문화에 동조하지 않고 철저하게 개취(개인의 취향)를 존중합니다. 그럼에도 선호하는 직업 1순위는 공무원. 취업에서든 소비 시장에서든 호구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기성세대는 ‘끈기 없는 나약한 세대’라 손가락질하지만 스스로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길을 가는 세대’라 부르며 뿌듯해하죠. 고용감소, 일자리 질 저하 등 부모 세대가 경험하지 않은 험난한 앞날을 마주해 비장하면서도 유쾌한 이들. 우리가 어렴풋이 떠올리는 밀레니얼 세대(millenialsㆍ198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이미지가 아닐까요.

한국일보는 머지않아 우리 사회의 주력으로 자리할 2, 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지닌 잠재력, 그들이 미처 어필하지 못한 진지한 속내, 그리고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시선을 이해하고자 밀레니얼 세대를 대표하는 본보 인턴기자들의 방담(放談)을 지면으로 소개(매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밀레니얼의 메신저 방담. 밀레니얼의 수다, 솔ㆍ까ㆍ말(‘솔직히 까놓고 말해’를 줄인 신조어)의 첫 번째 주제는 ‘내가 생각하는 꼰대’입니다.

맛집찾아 삼만리(메신저 대화명ㆍ이하 삼만리)= 꼰대 하면 상명하복이야. 내 생각에 꼰대는 어디서든 서열을 정해. 나이로든 직급으로든. 그리곤 무조건 명령해. 군 복무 시절 사수가 봉투에 편지지를 넣을 때는 두 번만 접으랬어. 세 번은 안 되냐고 했더니 안 된대. 이유는 ‘옛날부터 그래왔으니까’야. 불똥 튈까 두 번 접고 욱여넣었지.

훈제란은 한입에(훈제란)= 내가 생각하는 꼰대는 자신의 기준을 강요하는 사람. 그들의 기준으로 우리를 평가하고 훈계해. 조언과는 달라. 조언이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하는 거라면 훈계는 강요야. 스페인에서 순례자의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분이 “요즘 애들은 왜 그렇게 빨리 걷냐?”고 묻는 거야. 이 좋은 경치를 천천히 즐기면서 가야 한대. 걸음걸이는 상대적인 거 아냐? 우리는 반대로 “왜 그렇게 느리게 걸으세요?” 하지 않잖아. 자신의 스타일을 강요하고, 공유되지 않은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게 꼰대야.

마라는 내 운명(마라)= 꼰대는 내가 누구인지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에 관심이 없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행동이 본인 마음에 안 들면 훈계해. 간섭 받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는데.

냄새나는 두리안(두리안)= 게다가 어디에든 있어. 심지어 베트남에도 있으니까. 나이가 많은 분들은 우리들에게 “네가 몰라서 그래. 우리 말을 들어야지”라고 하지. 한국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오잖아. 상사가 직위가 낮은 사원들한테 ‘내 말이 곧 진리!’라고 말하는 장면!

청계천 애교쟁이(애교쟁이)= 난 꼰대가 되기로 했어.

삼만리= 뭐?!

애교쟁이= 꼰대는 조직생활이 만든 괴물 같아. 꼰대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조직 내에서는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달까. 꼰대가 되지 않으면 너무 피곤해서 꼰대가 될 수밖에 없어. 꼰대질이 싫어. 내 후배한테는 절대 안 하려고 마음먹지. 근데 선배들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또 있어. 결과는? 조직 문화에 익숙한 선배들 보조도, 후배들에게 시키고 싶지 않은 일도 전부 내가 해. 중간에서 치여 버리는 거야. 차라리 꼰대가 되고 싶을 만큼. 사소한 물 따르기부터 시작해서 퇴근을 ‘누가 먼저 하느냐’까지. 중간자가 되자, 견뎌보자는 생각도 했어. 근데 난 ‘늘 그래왔듯’ 퇴근 직후 시간대에는 약속을 잡지 않는데 후배가 퇴근 시간 땡 하니까 영화를 보러 간다고 나가더라. 그때 너무 서러웠어. 이런 상황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생각이 바뀌더라. 차라리 꼰대가 돼야겠다고.

삼만리= 애교쟁이는 비자발적 꼰대네. 어쩌면 어른 중에도 말을 하기 전에 속으로는 몇 번이나 ’이런 말은 하면 싫어할 텐데’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 거야. 애교쟁이와 같은 생각으로 비자발적 꼰대가 된 사람들일수록 그럴 것 같아.

케일주스 호로록(케일주스)= 답습도 문제야. 자발적 꼰대를 만들거든. 신종 꼰대라고 해야 하나. 예전에 대학에서 만난 후배가 선배들한테 너무 잘하는 거야. 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물 따르고, 주문받고. 근데 그 후배가 선배가 되니까 자기가 했던 걸 되돌려 받길 바라더라고.

훈제란= 윗사람을 무조건 따르면 이쁨받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야. 문제의식이 사라져 버린 자발적 꼰대. 꼰대 문화가 낳은 안타까운 모습 같아.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사회생활 잘하고 센스 있는 아이지.

마라= 예의, 센스, 눈치 그리고 사회생활의 기준이란 게 너무 모호해. 모든 세대 간에 합의되지 않은 기준으로 괜찮은 사람과 싸가지 없는 사람이 나뉘는 게 답답해.

삼만리= 대표적인 게 인사. 우리가 먼저 인사하지 않으면 많은 어른이 인사를 안 하셔. 인사에 순서가 있다고 생각해?

마라= 순서 없지.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도 어려워. 인사는 아는 사람과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회에 나와서 모두에게 인사하려니 혼란스러워. 고민하는 와중에도 내가 인사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눈치 보이고!

케일주스= 타이밍만 놓쳐도 불안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얼굴을 마주보지 않는 채로 있어도 걱정이야. 인사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으니까.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에는 심지어 건방져 보일까 이어폰도 빼고, 커피도 아래로 내려 들어. 우리끼리 ‘어디선 어떻게 하자’ 이렇게 말하는데 실은 잘못한 것도 없어.

훈제란= 그렇게 순응하게 만드는 것도 없어져야 해. 눈치 없고 예의 없다고 낙인찍음으로써 순응하게 만들어. 우리는 싫고, 부당하다고 느끼니까 안 하는 경우도 있잖아. 기존에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나빠.

삼만리= 우리가 대학에서 배운 것도 그게 아니고. 대학 일부 학과에 남아 있는 인사 문화도 악습이야. 예체능 계열에서 무조건 보는 사람마다 인사하라는 곳이 있대. ‘누가 선배인지 모르지? 그러니까 동기 아니면 다 인사해’ 이런 식으로.

훈제란= 상호존중이 아니라 일방적인 받듦이야. 대학에서도 문화가 많이 바뀌었잖아. 선배 중에서도 아는 사람이랑 인사하고, 조별 과제에서 만난 사람하고도 나보다 나이 어리면 ‘OO씨’하면서 존댓말 해. 사회에 나가면 달라져. 모든 사람에게 인사해야 해. 건물 층수도 많은데 ‘나의 선배를 스스로 판별해서 인사를 해라’는 게 어렵잖아. 주저하는 순간 예의 없는 후배가 되고.

마라= 처음에 대면식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 인사하고 소개하고. 그게 차라리 후배들을 배려해주는 게 아닐까 싶어. 소개도 없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데 인사를 잘 하라니!

애교쟁이= 인사 안 한다고 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꼰대로 가는 지름길이야.

케일주스= 당연하게 하대하는 것도 요즘은 논란이야. 어리고 직위가 낮다고 반말하는 경우가 많잖아. “나보다 나이 어린데, 초등학생인데, 중학생인데 왜 반말하면 안 돼?”라고 하지. 하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어. 한 고등학교 선생님은 학생들과의 수평적인 관계와 상호존중을 위해서 선생님이란 호칭 대신 이름을 부르게 한대. 서로 말도 놔.

삼만리= 편하고 좋은 건 윗사람 몫! 같이 버스를 타거나 차를 타. 나는 먼저 나왔어도 늘 기다리다가 가장 불편한 자리에 앉아야 하지.

애교쟁이= 마지막 만두를 먹을 수 없어.

케일주스= 심지어 회사 내 문화를 잘 모르잖아. 어디가 편하고 불편한지도 몰라. 난 검색까지 했어. ‘엘리베이터 상석, 운전자 상석’ 이렇게. 엘리베이터에서 버튼 근처는 직급이 낮은 사람 자리야. 버튼 눌러야 하니까. 내릴 때는 기다렸다가 마지막에 내려야 예의 바른 거래.

애교쟁이= 모르는 게 잘못된 것도 아닌데. 이거야말로 경직된 조직문화와 연결돼. 폐습이라고 여겨지지만 조직의 압박에 순응할 수밖에 없어. 다들 그렇게 꼰대가 돼. 나 봐. 꼰대가 되기로 했잖아.

훈제란= ‘무조건 인사하라’보다 상호 간 존중이 중요한 것처럼 어른들 말이 꼭 옳지만은 않다고 봐. 삶의 방식에서도 그분들이 생각하는 중요한 가치가 우리에겐 아닐 수 있어. 삶은 다양한 요소로 이뤄져 있고 환경도 바뀌었으니까. 우리에게는 어른들이 말하는 ‘이 길만 가면 된다’가 없어. 좋은 대학 가면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좋은 대학 가서 뼈 빠지게 공부해도 직업도 결혼도 보장되지 않는 삶이야. 그래서 다양성을 원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에 도전하고 싶고.

마라= 어느 세대에서나 그들이 반항하고 싶은 꼰대는 있었을 테지만 우리 세대에는 꼰대라는 키워드가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어. 지금 상황에 맞게 주류 문화를 거부하고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거야. 기존 사회화에 역행하는 첫 세대인 거지. 단단하게 굳어진 기성세대의 기준에 맞추라고 강요하다 보면 꼰대가 되기 쉬워.

삼만리= 우린 격동기 세대야. 부모님 말씀이 절대적인 게 아니라고 생각해. 대신 우리 스스로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 학교에 피로감을 느끼면 주저 없이 자퇴하고 다른 길을 찾아. 좋은 방향이라고도 봐. 사회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겠지. 다양한 생각과 길을 위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깨나가고 있는 거야.

마라= 꼰대를 비판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자문하잖아. 이러다 보면 꼰대라는 말이 필요 없어지는 날이 올 것 같아. 경제도 사회도 달라지는 만큼 삶의 방식이 바뀌어야 해. 조직문화만 바뀌지 않는 건 문화 지체야. 더 올라가면 가부장적 사회, 지나친 상명하복 이런 것들이 있고.

두리안= 한국은 민주화 역사도 비교적 짧아. 민주주의 이전 그리고 민주화가 된 직후에도 개인보다는 조직, 직위나 나이가 더 중요했잖아. 꼰대질이 관례나 예의였을 거야.

애교쟁이= 문제의식을 길러야 해. 마음이 열려있지 않으면 바뀌는 건 없어. 사회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회사에서는 상사와 후임의 관계가 너무 명확해. 그러니까 아랫사람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윗사람이 더 조심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삼만리=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마라= 공사구분이 그 출발인 것 같아. 조직에서 업무 외에 ‘넌 왜 이런 걸 사냐, 오늘 화장은 왜 이러냐’와 같은 말은 일과 아무 관계도 없는데 심지어 기분도 나쁠 수 있어. 그렇다고 우리가 어른들 혹은 선배들한테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똑같이 마음을 열어서 대등한 관계가 되거나, 참거나’인데 대등하기가 싫다면 참아주기라도 하면 좋겠다는 거지.

훈제란= 조직문화도 기울어진 운동장이야.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도 자유롭게 말할 수 없는 건 우리가 견고한 꼰대 문화 속에서 아랫사람이기 때문이야. 이걸 깨려면 높은 자리에 가서 권력이 생겨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계속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돼. 맞서기에 우리는 너무 어리고 작은 존재 같달까.

케일주스=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잖아. 눈치껏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순응하게 만드는 것도 없어져야 해. 눈치 없고 센스 없다고 낙인찍음으로써 따를 수밖에 없게 해. 부당함을 느낄 수 있는데도 말이야.

훈제란= 그래서 과도기에 어려움을 감수하는 중간자가 더 중요해. 애교쟁이가 시도하다가 지친. 그런 분이 실제로도 있어. 카페에 가면 진동벨이 울려. 당연히 내가 일어나는데 그 선배는 나를 말렸어. 밥을 먹더라도 수저를 선배가 놓으면 우린 안절부절못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네가 안 해도 된다’는 한 마디에 자연스럽게 나를 존중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나를 인간으로 대해주시는구나.

삼만리= 그런 사람이 집단에 한 명만 있어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우리한테도 힘이 돼. 존중받으니,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강요하지 않아도 좋은 모습이란 걸 알게 되잖아.

애교쟁이= 우리도 노력해야 해. 선배가 밥을 사야 하고, 이런 생각에서도 벗어나야지. 대학에도 밥약 문화가 있잖아. 신입생 들어오면 선배가 밥을 사주는 건데 후배가 보은을 안 하면 괜히 “나는 밥을 샀는데 왜 보은을 안 하지?”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도 있으니까. 꼰대를 종용하는 문화야.

마라= 앞으로 선배가 되어서도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해. 보상심리도 잊고.

애교쟁이= ‘이렇게 하면 꼰대야?’하는 질문도 그 의미가 중요해. 답정너(답은 정했으니 너는 대답만 해)로서의 질문이면 질문은 물론이고, 질문의 대상이 되는 행동이나 말도 그만해야 해. 권력의 방증이라면 안돼. 순수하게 묻는 거랑은 다르지.

마라= 꼰대라는 말이 서글프기도 해. 어른들은 권위 자체가 사라졌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 연륜이나 경험 등 존중 받아야 할 것들은 분명히 존재해.

삼만리= 어른들도 당시의 꼰대 문화를 견디고 버텨온 거기도 하고.

훈제란= 그분들이 살아온 삶의 방식을 존중해. 우린 그것과는 다른 세상에서 다르게 살고 있다는 것뿐이야. 그 모습을 답습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님을 깨달았으니 우리의 삶의 방식도 존중해줬으면 하는 거지. 정답은 하나가 아니니까.

마라= 모두가 피해자일 수 있다고도 생각해. 어른들도 가부장적 문화, 군대식 문화, 유교적 폐습에 맞춰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었을 테니까. 다만 우리는 따르라고 요구당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은 거고. 궁금하기도 하다. 어른들도 우리 나이일 때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분들도 지금 우리와 같은 시절이 있었을 텐데.

삼만리= 있었겠지! 같은 문제의식은 아니었겠지만. 우리만 해도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학교에서 맞는 게 당연했잖아.

훈제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세대처럼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해.

삼만리= 꼰대가 문화적 아이콘이 된 만큼 사회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 밀양시청에서는 직장 내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꼰대 되지 않기’ 운동을 한대. 꼰대력 테스트도 하고, 게시판에 소통망도 만든대. 난 이런 게 좋다고 봐. 집단 내에서 누군가 ‘그건 잘못된 거다’라고 문제제기를 하고 그걸 공유하는 게 중요하니까.

마라= 그걸 통해서 밀양시 내 공무원이 다 바뀔 거라고 믿는 건 아니지만 출발점은 될 수 있다고 봐.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는 거지.

케일주스= 내 친구는 자기 상사가 동기한테 ‘너 꼰대 지수 위험이야’ 하는 말을 듣고서는 ‘조심해야겠다’고 하시는 걸 들었대. 서로서로 조심하자고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어 좋은 것 같아. 우리도 서로 뭐가 예의고 아닌지 공유하고 조심하자고 하잖아.

마라= 꼰대가 되는 게 진짜 한순간이긴 하더라. 나한테 친한 일본인 동생들이 있거든. 걔네가 한국에 와서 만났지. 처음엔 한국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연애 얘기로 흘러가는데 어느새 내가 훈수를 두고 있는 거야. 처음엔 상담이었어. 조언 한 두 마디로 시작했는데 순간 내 입에서 “인생의 선배로서 말하는 건데”가 나오더라. 아차 싶었어.

훈제란= 나도. 친하지 않은 사촌 동생을 만났는데 할 말이 없는 거야. 그때 내가 한 말이 뭔지 알아? “대학생활 어때?” 였어. 답이 없길래 그 다음에는 “대학 생활 내가 해보니까”로 말문을 열더라. 가르치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공통점을 찾아서 이야기 나누려던 건데. 이게 심해지면 꼰댄데.

애교쟁이= 꼰대가 나쁜 건 아니라니까!

삼만리= 다 같이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야. 왜 우리가 꼰대를 만들었는지를 이해하고 같이 노력하면 돼. 우리도 꼰대 테스트부터 해보자.

정리=정영인 인턴기자

참여=조희연, 권현지, 김한길, 최한솔, 한지연, 화이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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