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 앞바다서 규모 4.3 지진

입력
2019.04.19 11:40
수정
2019.04.19 16:41
구독

“건물 크게 흔들려” 신고 전화 이어져

200㎞ 떨어진 강원 영서에서도 진동

“올 들어 발생 26차례 중 가장 큰 규모”

19일 오전 11시 16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하자 강릉 경포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 인솔에 따라 운동장으로 대피해 있다. 강릉 경포초교 제공
19일 오전 11시 16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하자 강릉 경포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 인솔에 따라 운동장으로 대피해 있다. 강릉 경포초교 제공

19일 오전 11시16분쯤 강원 동해시 동쪽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하자 재난당국에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간판 등 구조물이 위험하다’ 등 신고전화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진앙을 동해시에서 북동쪽으로 54㎞ 떨어진 해역 아래 23㎞ 지점으로 분석했다. 지진이 발생하자 얼마 전 산불피해를 입은 동해지역에선 한때 “또 다른 재난이 덮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에 휩싸였다. 강릉 경포초교과 속초 해랑중은 수업 중 큰 진동이 느껴지자 전교생이 운동장으로 긴급 대피했다.

동해시와 인접한 강릉시는 물론 210㎞ 떨어진 춘천과 홍천 등 영서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충북과 경북에서도 진동을 크게 느꼈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트위터 등 온라인 공간에선 ‘수업을 듣다 건물이 크게 흔들려 놀랐다’ ‘지진이 났는데 재난 문자는 안 오냐’ 등 불안을 호소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동해시 일부 시민은 ‘다 죽고 나서 대피하라는 메시지를 보낼 거냐’고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강원소방본부 등 재난당국에 103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나 인명,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진은 올 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26차례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진도 4의 진동은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창문이 흔들리는 강도다.

이 지진은 강원지역에서 2007년 1월20일 평창군 북동쪽 내륙 39㎞ 지점에서 발생한 진도 4.8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강원도 재난당국은 여진과 해일 등 앞으로 발생 가능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16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6㎞ 해역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원은 북위 37.88도, 동경 129.54도 지하 32km로 관측됐다. 기상청 제공
19일 오전 11시 16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6㎞ 해역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원은 북위 37.88도, 동경 129.54도 지하 32km로 관측됐다. 기상청 제공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