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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방안ㆍ재발방지 대책 등 요구
19일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ㆍ흉기난동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이날 예정됐던 희생자들의 발인이 취소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준기 기자/2019-04-19(한국일보)

19일부터 예정됐던 진주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의 희생자 발인이 연기됐다. 유가족은 “이번 사고는 분명히 정부가 방치해 발생한 인재라는 걸 인정하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가족 대표는 이날 경남 진주 한일병원 합동분향소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하고 장지에 모시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자는 “두 번 다시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국가기관의 확실한 대응과 향후 재발대책을 촉구하고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면서 “진주경찰서장이라도 공식 사과문을 주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 30분으로 예정됐던 희생자 황모(75)씨와 이모(59)씨, 최모(19)양의 발인은 연기됐다. 20일로 예정된 김모(65)씨와 금모(12)양의 발인 역시 함께 미뤄졌다.

[저작권 한국일보] 19일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ㆍ흉기난동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 대표가 긴급 지원대책반 관계자들과 면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준기 기자 /2019-04-19(한국일보)/2019-04-19(한국일보)

유가족은 경남도청, 진주시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긴급 지원대책반과의 협의에서도 불충분한 지원 등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원대책반은 이날 유가족에 대한 지원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이날 두 차례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면담은 원활하지 않았다. 오후 4시쯤 2차 면담을 마친 유가족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대책반이 아침에 가져온 내용을 조금 더 어렵게 만들어 왔다”며 “지원방안, 치료비 등이 어떻게 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는 이어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경제적 약자이고 후유증을 가질 사람도 많을 듯해서 적절한 지원 방안을 알아봐 달라고 몇 번씩이나 간곡히 말했는데 오전에 말한 수준 그대로”라며 “책임 있는 기관의 공식 사과 역시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가능한 모든 지원 방안을 검토해 피해자와 유족들을 지원하고 향후 발생하는 모든 강력범죄 피해자 관련 지원 제도를 정비해 피해자 지원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우선적으로 사망 피해 유족에게 장례비를, 상해 피해자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진주=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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