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제모한 마약사범, 눈썹 200개 뽑아 적발한 경찰

입력
2019.04.18 16:34
수정
2019.04.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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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약 팔고 투약한 40명 검거

경찰이 마약사범 40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압수한 현금과 주사기 등. 경기 고양경찰서 제공
경찰이 마약사범 40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압수한 현금과 주사기 등. 경기 고양경찰서 제공

마약을 유통하거나 투약한 마약사범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A(42)씨 등 11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B(38)씨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말 필로폰 판매책으로부터 구입한 필로폰을 자신의 주거지인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C(48)씨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검거된 이들 중에는 마약 전과 7건의 상습 마약사범을 비롯해 조직 폭력배와 중국인, 탈북자 등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A씨가 마약 판매책이라는 첩보를 입수했고, 그를 추적해왔다. 그러던 중 A씨가 평소 마약 혐의로 수감 중인 동거남을 자주 면회 간다는 걸 알고 잠복근무 끝에 그를 구치소 앞에서 검거했다. 당시 A씨에게서 필로폰 1.43g과 현금 685만원도 압수했다.

경찰은 A씨를 통해 필로폰 유통경로를 추적해 마약사범 수십명을 붙잡았다.

마약 투약 혐의자 중 50대 남성은 전신의 털을 제모하고 머리 염색까지 하는 등 마약 검사에 철저하게 대비했으나 정밀검사를 피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털을 제거한 이 남성의 눈썹 200여 수를 뽑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한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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