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망언 차명진, 서울대 동기 채팅방서 김학노 교수에 질타 받자 ‘도망’

입력
2019.04.17 10:14
수정
2019.04.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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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학과 79학번 동기들, 차명진 향해 “정신 언제 차릴래” 일갈 

차명진 전 의원이 포함돼있던 서울대 정치학과 79학번 동기 단체 채팅방. 페이스북 캡처
차명진 전 의원이 포함돼있던 서울대 정치학과 79학번 동기 단체 채팅방. 페이스북 캡처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 정치학과 79학번 동기 단체 채팅방에서도 뭇매를 맞은 상황이 공개됐다.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을 퍼부은 뒤 채팅방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이 방을 나갔고, 동기가 다시 불러 꾸짖으려 했지만 이를 피한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한 사진에 따르면 차 전 의원은 16일 오전 서울대 동기 단체 카톡방에서 나갔다. 대학 동창인 김학노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언제 정신을 차릴 거냐”고 꾸짖은 것이 발단이 됐다.

김 교수가 “어딜 도망가냐”며 차 전 의원을 다시 초대했지만, 차 전 의원은 다시 단체 채팅방을 나갔다.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 교수는 차 전 의원의 망언에 분노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원색적인 비난 글을 써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차 전 의원은 막말 하루 만에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족을 비난했다”고 사과했다.

차 전 의원은 한나라당 시절인 17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금은 한국당 경기 부천소사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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