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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탑ㆍ지붕 3분의 2 가량 소실
15일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96m 높이의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오후에 발생한 화재 현장에는 약 500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5시간의 사투 끝에 자정 무렵 큰 불길이 잡혔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임에도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첨탑과 지붕의 3분의 2 가량이 소실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안드레 피노 대성당 대변인을 인용해 저녁 미사가 시작된 직후인 오후 6시30분쯤 화재경보기가 울렸다고 전했다. 동시에 대성당의 문이 닫히고 관람객 입장도 중단됐다. 곧바로 경찰의 통제 아래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대피가 시작됐다. 목격자들은 출입 통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붕과 첨탑 연결부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루 평균 3만6,000명이 찾는 파리의 명소이지만 제 때 작동한 경보기와 경찰의 일사분란한 통제 덕분에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관 한 명이 중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불길을 잡는 데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따랐다. 내부의 목재 대들보와 석조 외벽 때문이었다. 키스 브라이언트 미국 연방 소방국장은 “내부가 목조 자재여서 화재에 취약한데다 석조 외벽이 열기와 연기를 바깥으로 내보내지 않아 화재 진압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짐 블록 뉴욕시 소방국 부국장도 “오래된 목조건물인데다 공간이 높게 뚫려있어 불이 천정까지 올라갔을 때는 접근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 경찰은 이번 화재가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방화가 아닌 실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파리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2시간도 더 지난 16일 오전 9시쯤 ‘완전 진화’를 선언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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