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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세월호 사고해역을 방문한 유가족들이 바다를 향해 헌화를 하면서 오열하고 있다. 독자 제공

16일 오전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침몰해역인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바다에서는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에게 전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 부모 등 33명은 이날 오전 9시쯤 진도 서망항에서 낚싯배 2대를 나눠 타고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바다를 찾았다. 이날 맹골수도를 향하는 내내 선실에 웅크리고 앉아 침묵을 지켰던 부모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이름을 목청껏 부르며 오열했다.

이들 유가족들은 바다를 향해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되뇌며 국화 송이를 바쳤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생애 마지막 순간을 보냈던 바다에서 가슴에 담았던 말들을 꺼냈다. “내년에 또 올게, 사이 좋게 행복하게 지내야 해”라며 울먹였다.

낚싯배 난간을 부여잡고 서로를 껴안으며 사고해역을 맴돈 부모들은 또 한 번 쓸쓸한 작별을 했다. 진도 서망항으로 발길을 돌린 단원고 세월호 가족들은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선체 앞에서 희생자 넋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 동행했던 해경 한 관계자는“유가족들은 자신들의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엄숙하게 열렸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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