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북방정책 외연 확장... 비핵화 노하우도 공유”

입력
2019.04.16 10:26
수정
2019.04.16 20:3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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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등 3개국 국빈 방문… 한국 대통령 첫 알마티 방문도

문재인 대통령.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투르크메니스탄ㆍ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 3국 국빈방문에 나선다. 7박 8일간의 이번 방문으로 문재인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의 외연을 확장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고려인 동포간담회, 독립운동가 유해 봉환 등 우리 역사ㆍ문화와 관련한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순방지인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해 17일 독립기념탑 헌화와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해각서(MOU) 서명식과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8일에는 한국 기업이 수주해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 플랜트인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을 방문한다.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이동하는 문 대통령은 19일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해각서 체결과 공동언론발표를 한다. 특히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이날 오후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 비즈니스 포럼과 국빈만찬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20일에는 고려인 동포들이 주축이 돼 만든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에 참석한 뒤 동포간담회를 한다. 이어 사마르칸트 박물관 및 고대문화 유적지를 시찰하는 것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의 3박 4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알마티에서 역시 동포간담회를 갖는다. 한국 대통령의 알마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수도인 누르술탄으로 이동해 독립운동가 계봉우ㆍ황운정 의사의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를 갖는다. 또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문제에 대해서도 카자흐스탄 측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22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신임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국빈 오찬을 한다. 특히 30년 동안 장기 집권하고 지난 3월 사임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과거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노하우를 공유할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과 면담에서 카자흐스탄 정부의 과거 비핵화 경험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카자흐스탄을 떠나 같은 날 저녁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과 탄력근로제 개선관련 법안을 꼭 국회에서 통과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여야 합의가 어려우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가동, 쟁점 사안을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5월 18일이 오기 전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해 달라”고도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에 “군 경력도 조사위원 자격 요건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자유한국당이 추천했으나 자격 미달로 탈락한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특수작전처장(예비역 중장)과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가운데 권 전 처장을 조사위원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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