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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강원 고성 속초 산불 발생 나흘째인 7일 강릉시 옥계면 일대의 산림이 불에 타 폐허로 변해 있다. 강릉=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최근 강원도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산불 진압용 전용헬기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입 비용이 비싸지만 산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금세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산불 진압용 헬기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헬기) 가격이 250억원쯤으로 비싸니까 그 동안 (정부에서는) 다른 헬기를 활용하라고 요청했는데, 산불 한두 개만 잡아도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산불 진화에 사용할 수 있는 헬기는 산림청 소속 47대와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에서 임차한 66대 등 157대가 있다. 그러나 초기 대응능력이 떨어지고 야간 비행도 불가능하다. 출동 결정이 나면 헬기 시동을 걸고 10~20분간 예열 후 기상을 확인하고 물을 떠서 화재 발생 장소로 날아가는데, 빨라도 1시간은 걸린다. 최 지사는 “상시 대기하고 있다가 발생하자마자 즉각 떠서 불을 꺼야 되는데 지금 이게 없다”면서 “한두 대 정도를 따로 두고, 야간비행 장비를 부착해주고, 강풍에도 뜰 수 있도록 가능하면 큰 것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고성, 인제, 강릉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주택 530채가 불에 탔다. 그러나 현행법 상 정부 지원금이 최대 1,300만원에 불과해 집을 새로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 지사는 “이걸 우회하는 방법으로 빨리 집을 지어 드릴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 국가가 국민들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는 법률이 부족한데 이번에 정비해줬으면 한다”고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다.

정부가 북한 접경지역인 고성 산불을 북한 측에 통보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빨갱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최 지사는 “늘 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헬기가 가서 산불을 끄니까 당신들은 이걸 군사적 공격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연락을 한 것”이라면서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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