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장남' 조원태, 6월 한진그룹 경영 선포할 듯

입력
2019.04.08 09:58
수정
2019.04.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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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올 6월1일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회 연차총회(AGM) 의장으로 나서며 한진그룹의 조원태 체제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하면서 한진그룹 회장직은 공석이 됐다. 지난달 27일 개최한 대한항공의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이 참석 주주 중 64.1%만의 참석을 얻어 부결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 취임한 이후 20년 만에 물러났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서 경영 전반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며 ‘조원태 체제’의 개막이 아직 시기상조임을 알렸다.

실제 향후 대한항공은 조원태 사장과 우기홍 부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재편됐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 사장직에 취임(2017년 1월)한 지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았고, 그간 조 회장이 대한항공의 장기비전과 경영 전략을 주도하는데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경영 전면에 나서길 부담스러워 한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고 조 회장이 별세하면서 그룹 경영에는 당장 공백이 생겼다. 고 조 회장이 맡았던 IATA 총회 의장직을 총회 주관사인 대한항공의 조 사장이 물려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룹 경영체제가 조 사장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조 사장을 중심으로 고 조 회장의 측근들이 그를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 부사장과 정비본부장인 이수근 부사장은 대한항공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전문가들이다. 또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는 조 회장의 최측근인 석태수 사장이 버티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경영 후계절차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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