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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데 남녀가 따로 있나”

오늘 프란이 소개할 콘텐츠는 전시 ‘여성 독립운동가, 미래를 여는 100년의 기억’ 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배워온 역사에서의 독립운동가들은 유관순 열사를 제외하고는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마 기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역사의 특성 때문일 겁니다.

여기, 반쪽짜리 독립운동사를 채우는 전시가 있습니다. ‘남녀가 유별한’ 시대에도 ‘나라 잃은 설움’에 분노하며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여성들은 전국 곳곳에서 의병 활동과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해나갔습니다. 또 평양숭의여학교 학생들은 민족정신을 지키고자 ‘송죽 결사대’를 만들어 나라를 구하는 활동을 이어갔죠.

이는 1919년 3.1운동의 자양분이 됐습니다. 1919년 2월에 선포된 ‘대한독립여자선언서’를 통해 여성으로서 강건한 독립정신을 가지고 투쟁에 참여해야 한다는 독립운동 정신을 고취시켰습니다.

비슷한 시기, 도쿄 한복판에서 2.8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김마리아, 차경신, 황애시덕 등 유학생들은 선언서를 숨겨 국내로 전국을 돌며 여성의 만세운동을 독려했습니다. 3.1운동에 참여한 여학생들과 교사들은 물론 사회적으로 천시받던 기녀들, 간호사들, 부인들 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여성들이 조선독립의 열망과 의지를 가지고 만세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쳐나갔습니다.

3.1운동 이후 일제의 탄압은 무자비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은 두려움이 아닌 분노를 앞세우며더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을 이어갑니다. 상해부터 저 멀리 쿠바까지 해외 곳곳에 여성 항일단체를 설립해 외교, 선전, 군사활동, 자금을 모으는 등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근우회(1927)’ 등을 조직해 식민지 시대 계몽활동과 민족문제 해결에 힘썼죠.

1930년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기개는 더욱 높아집니다. 남자현, 안경신, 조신성, 권기옥, 박차정 등은 전투력에서 있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전사였습니다. 지복영, 오희옥, 유순희, 민영주 등도 광복군 활동에 몸담아 항일 무장 투쟁에 했죠.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으나 무명인 채로 남은 여성들은 수많았습니다.

전시는 일제강점 전후부터 해방 전후까지 항일운동에 앞섰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역사를 다양한 자료와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100년 전 여성들의 투쟁의 역사와 정신을 반추하며 앞으로의 100년 역사를 만들어나가면 어떨까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 특별기획전은 오는 8월 15일(화) 까지 고양시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진행됩니다. 오는 4월 9일(화)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함께하는 여성독립운동가’라는 주제로 서울 대관전도 진행됩니다.

오늘의 프란 코멘트

“100년 전 여성독립운동가들의 기개로 써 내리는 100년 후의 역사”

프란이 선택한 좋은 콘텐츠, 다음 주에도 찾아오겠습니다.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정선아 인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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