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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에 ‘조직의 현재 입장’ 게재 
 “활동 일시 중단… 한국 내 탈북민과 연계 맺은 적 없어” 
반북 단체 자유조선이 28일 홈페이지에 올린 현재 입장.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이 자기들 소행이라고 주장한 반북 단체 ‘자유조선’이 “행동으로 북한 내 혁명 동지들과 함께 김정은 정권을 뿌리째 흔들겠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28일(국제 표준시 UTC 기준) 홈페이지에 게재한 ‘우리 조직의 현재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는 자유조선의 도움으로 북한을 탈출하여 세계 각국에 있는 동포와 결집한 탈북민의 조직”이라며 이렇게 천명했다.

이어 “북한 정권을 겨냥하는 여러 작업을 준비 중이었지만 언론의 온갖 추측성 기사들의 공격으로 행동 소조들의 활동은 일시 중단 상태”라며 “우리는 엄격한 보안상 한국 거주 중인 그 어떤 탈북민과도 연계를 맺거나 심지어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우리 조직의 실체나 구성원에 대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며 “우리의 더 큰 일들이 앞에 있다”고 당부했다. “우리는 김씨 일가 세습을 끊어버릴 신념으로 결집된 국내외 조직”이라고 반북 정체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단체인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이름은 이달 초 바꿨다.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폰을 강탈해간 괴한들이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를 포함해 총 10명이라고 26일 스페인 고등법원이 밝히자, 당일 곧바로 그 침입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고 미국 연방수사국(FBI)과도 접촉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당시 정례 브리핑에서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국적자 정보와 관련, “스페인 사법부가 현재까지 우리에게 협조 요청이나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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