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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솔 망명 시 “네덜란드ㆍ중국ㆍ미국ㆍ무명 정부가 도움” 
 비트코인ㆍ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로 후원 모금하기도 
2017년 3월 7일 당시 '천리마민방위' 홈페이지에 올라온 김한솔 동영상. 천리마민방위는 같이 올린 글에서 네덜란드, 중국, 미국 및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자유조선 홈페이지 캡처

북한 정권의 압박에도 불구, 활동을 본격화한 자유조선의 조직 규모와 자금원은 어디일까. 워낙 베일에 싸여 있어 전모를 알 수 없지만, 자유조선은 일부 서방국가의 간접적 후원과 함께 이들 국가 민간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5만~6만명 수준으로 추정되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탈북자들로부터 활동자금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 단체의 공식 자금조달 루트는 민간 후원 및 ‘비자’발행이다. 27일 현재 자유조선이 공개한 후원용 암호화폐 계정에 따르면 그 동안 총 14.23979567비트코인(6,422만원)이 모금됐고, 잔액은 0.01688969비트코인(7만6,180원)이다. 마지막 거래는 지난 20일이었다. 자유조선 측은 2017년 3월7일 홈페이지에 올린 첫 글에서도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공개하며 후원을 촉구해 왔다.

자유조선은 암호화폐 후원 말고도 사실상 또 다른 후원금인 ‘비자발행’으로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자유조선이 20만개 한정으로 발급하고 있는 비자. 자유조선 홈페이지 캡처

자유조선이 “해방(김정은 정권 붕괴) 이후 자유조선을 방문하기 위해 20만개의 한정 비자를 발급한다”고 밝혔지만 그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 자유조선 측의 이더리움 계정을 분석한 결과 지난 16일 비자 발급 소식이 자유조선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후 27일 현재 64명이 참여해 100개의 비자가 팔렸다. 비자 한 개 가격은 1이더리움(15만7,418원)이다. 20만개를 모두 발급한다면 300억원 자금을 모금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1,574만1,800원에 그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자유조선은 국가보안법이 규정한 반국가단체(북한)에 반대하는 단체인 만큼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위반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며 “해당 비자에 응하는 게 불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체 자금줄이 튼튼하지 못한 만큼 자유조선은 김한솔 망명 및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난입 등의 활동자금 및 안전보장은 일부 서방국가의 은밀한 후원에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자유조선은 2017년 3월 김한솔 망명 당시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갑작스레 도움을 요청했을 때 급속히 응답을 주신 주조선-주한 네덜란드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합니다”고 덧붙였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자유조선이) 독립적 조직이라기보단 서방국과 연관이 있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무명의 정부’다. 우선 네덜란드 인접 유럽 국가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한솔의 행적을 살펴볼 때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태다. 김한솔은 2016년까지 파리정치대학에서 공부했으며, 마카오에서 오랜 기간 거주해 포르투갈의 국적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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