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김혜자, 과거와 현재 오갔던 이유…‘시간의 소중함’

입력
2019.03.20 01:36
수정
2019.03.20 01:37
‘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과거와 현재를 오갔던 궁금증이 해결됐다.JTBC 방송 캡처
‘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과거와 현재를 오갔던 궁금증이 해결됐다.JTBC 방송 캡처

‘눈이 부시게’ 김혜자가 과거와 현재를 오갔던 궁금증이 해결됐다.

19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마지막 회가 전파를 탔다.

50년 전 기자였던 혜자의 남편 이준하(남주혁)는 정보부로 끌려가 고문 끝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준하에게 고문을 가한 이는 시계 할아버지 (전무송).

할아버지는 50년만에 준하 시계를 돌려주며 김혜자에게 사과를 전했지만 그토록 기억에서 놓치 않았던 시계를 받지 않고 다시 할아버지 손에 쥐어주며 지난 삶을 돌아봤다.

김혜자는 ‘나의 인생이 불행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억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신과 행복했던 기억부터 불행했던 기억까지 그 모든 기억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라고 되 뇌였다.

이후 대상(안내상)은 김혜자가 요양원에서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그를 급히 찾아 나섰다. 그는 혜자가 추위 속에 눈길을 쓸고 있는 것을 발견 했다.

혜자는 다리가 불편한 아들이 행여 미끄러워질까 쓸고 있었던 것. 대상은 과거 자신에게 무심했던 엄한 엄마로 기억했던 것을 참회 화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대상은 “아들은 몰라요, 그거”라고 말했고 혜자는 “몰라도 돼요. 우리 아들만 안 미끄러지면 돼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후 대상과 혜자는 마주보고 앉아 “어머님은 살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하셨어요?”라고 물었다.이에 혜자는 “대단한 날은 아니고 나는 그런 날이 행복했어요. 온 동네에 밥 짓는 소리가 나면 나도 솥에 밥을 하고 그때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던 우리 아들 손을 잡고 마당에 나가요”라고 웃었다.

이어진 혜자의 내레이션. 혜자는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다"며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다.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말라. 오늘을 사랑해라.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아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 말미 젊은 혜자(한지민)와 준하와 재회하는 장면이 그려지며 끝이 났다.

진주희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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