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너브러더스 일본계 CEO ‘성 스캔들’에 경질

입력
2019.03.19 15:53
수정
2019.03.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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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이민 2세로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수장에 올랐던 케빈 쓰지하라 워너브러더스 회장 겸 CEO가 18일 부적절한 관계를 했다는 의혹 속에서 전격 경질됐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계 이민 2세로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수장에 올랐던 케빈 쓰지하라 워너브러더스 회장 겸 CEO가 18일 부적절한 관계를 했다는 의혹 속에서 전격 경질됐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수장에 올랐던 케빈 쓰지하라 워너브러더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영화 출연을 미끼로 부적적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할리우드 매체들은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스캔들 이후 잠잠했던 할리우드에 또다시 ‘미투 사건’이 터졌다고 전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워너브러더스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의 존 스탠키 CEO가 이날 성명을 통해 “케빈이 지난 25년간 우리 스튜디오에 크게 기여한 점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케빈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워너미디어, 워너브러더스 임직원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경질 사유를 밝혔다. 쓰지하라의 후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쓰지하라는 이달 초 영국 출신 여배우 샬럿 커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내부감사를 받아왔다. 그는 영화 배역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2013년부터 커크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커크는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영화 두 편에 실제 출연했다.

일본계 이민 2세인 쓰지하라는 캘리포니아에서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스탠퍼드대를 나온 뒤 1994년 워너브러더스에 입사해 테마파크 사업과 홈비디오, 온라인 비디오 사업 등에서 성과를 거둬 2013년 CEO가 됐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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