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다르 없어도… 현대캐피탈 4연속 챔프전 진출

입력
2019.03.18 21:47
수정
2019.03.18 22:03
24면

‘허다르’ 허수봉, 본인 최다 20득점 맹활약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허수봉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허수봉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통의 배구 강호’ 현대캐피탈이 창단 첫 봄 배구에 도전한 우리카드의 돌풍을 잠재우고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현대캐피탈은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3-0(32-30 25-22 25-12)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어렵게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2차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챔프전 티켓을 따냈다.

외국인 선수 파다르(23)의 ‘대체 선수’로 출전한 허수봉(21)이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만 해도 우리카드의 승리가 점쳐졌다. 파다르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전까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는데 갑자기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면서 “경기 직전 천안 숙소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허수봉이 있었다. 허수봉은 이날 서브 4득점을 포함해 개인 최다득점인 20득점에 62.5%의 순도 높은 공격 성공률로 우리카드 코트를 맹폭했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1세트 23-24에서는 강력한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2세트에서는 4-4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서브로 8-4를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등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승리를 확정하는 3세트 마지막 득점도 허수봉의 몫이었다. 허수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형들이 ‘너도 미칠 때가 됐다’며 응원해 줘서 겁 없이 경기했다”면서 “나를 믿고 공을 많이 올려 준 (세터) 승원이 형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도 “문성민의 무릎 상태 등을 고려해 허수봉을 (파다르 위치인) 라이트에, 문성민을 레프트에 기용했다”면서 “수봉이가 이렇게 잘해줄지 몰랐다”며 웃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창단 이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정규 시즌 막판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와 주전 세터 노재욱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봄 배구 맛’을 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아가메즈는 13득점에 공격성공률 32.3%로 부진했고 범실도 9개나 나왔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아쉬움은 크지만 선수들이 ‘우리도 봄 배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으로 팬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승리한 현대캐피탈과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은 오는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두 팀은 2016~17, 2017~18시즌에 이어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다. 2016~17시즌에는 현대캐피탈이, 다음 시즌에는 대한항공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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