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패스트트랙은 차악… 바른미래당, 한마음 아닌 거 잘 안다”

입력
2019.03.18 11:25
수정
2019.03.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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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패스트트랙하면 탈당할 의원 있다”

이준석 “의총에서 당내 3분의 2이상 동의 못 받아”

[2019-03-18T09_3555557]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3.18/뉴스1
[2019-03-18T09_3555557]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3.18/뉴스1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캐스팅보트를 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우리당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모두 한마음이 아닌 걸 인정한다”며 “선거제 패스트트랙은 최선은 아니지만 차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4당(자유한국당 제외)이 지역구 225석ㆍ비례대표 75석(연동비율 50%) 등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합의하고 바른미래당 내 일부 의원들이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완전한 연동형이 아니고 50% 연동인데다 여야 합의가 아닌 패스트트랙으로 하는 것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며 “게다가 선거법만이 아니라 다른 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ㆍ 검경 수사권)도 얹혀서 한다는 것은 최선도 차선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당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을 거론하며 패스트트랙 추진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인정한다, 그것이 우리 바른미래당의 현주소”라며 “그것도 극복하고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 앞으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출신인 오신환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진행자가 ‘바른정당 출신 일부 의원들이 패스트트랙에 태울 경우 곧바로 탈당하겠다고 했다는데’라고 언급하자 “주로 그런 상황이다”라며 “일부 탈당하겠다고 밝힌 의원들이 있는 것은 들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3분의 2 이상의 원내 의원들의 동의를 받아 패스트트랙을 당론으로 지정해야 하는데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는 3분의 2 이상 동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무리한 추진으로 또 다른 당내 불안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 역시 바른정당 출신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김한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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