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무호흡증 막으려면? 옆으로 자면 수면 무호흡증 완화

입력
2019.03.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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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장애 환자 5년 새 30% 나 증가 

모로 누워 자면 수면 무호흡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모로 누워 자면 수면 무호흡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춘분(春分)이 있는 주간의 금요일은 ‘수면의 날’(올해는 지난 15일)이다. 세계수면학회가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했다.

수면장애 환자는 2013년 38만686명에서 2017년 51만5,326명으로 30%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코골이라고 하면 흔히 ‘드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떠올린다. 이는 잠잘 때 입천장 안쪽과 그 주변 연조직이 숨을 쉬면서 드나드는 공기에 의해 떨리면서 나는 소리다. 이 과정에서 공기 흐름이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차단되기도 하는데 이를 수면무호흡이라고 한다.

 수면무호흡 증상과 위험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만성적인 산소부족 상태가 되는 것은 물론 지나친 주간 졸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기억력 집중력 분별력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자는 동안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반복되면 일시적인 혈압 변화가 빠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고혈압 및 저산소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 손상으로 인한 관상동맥 질환이나 뇌졸중과 함께 심부전,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도 높아진다.

장지희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심하지 않아도 장기 관찰 시 혈압 상승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기에 경미한 수면 무호흡증이라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실제로 위스콘신대 수면 연구에 따르면, 경도의 무호흡ㆍ저호흡 지수를 가진 환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 정도 고혈압 발병 위험이 높았다.

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잠자는 동안 숨을 제대로 쉬지 않으면 몸은 저산소 상태에 빠지게 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러한 호르몬은 일시적으로 혈액 내 당을 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증상이 장기화되면 당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장 교수는 “단순 코골이는 호흡의 끊어지지 않고 낮에 졸리거나 불면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단순 코골이도 함께 자는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는 것 외에도 단순 코골이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하는 과정의 한 증상일 수 있으며 코 고는 사람에게 전신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단순 현상으로 여기지 말고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골이ㆍ수면무호흡증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여러 연구에서 나이가 들수록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성은 특히 폐경 후 유병률이 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장 교수는 “나이가 들면 기도 주변 지방 조직이 축적되고, 연구개가 늘어지며 상기도 근육 긴장도도 떨어지므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위험이 증가한다. 과체중은 오래 전부터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왔다. 몸무게가 늘면 기도 및 흉곽 등 주변에 지방 축적으로 공기 통로가 좁아질 뿐만 아니라 기도가 열려 있게 해 주는 신경 메커니즘이 바뀌어 기도가 더 쉽게 좁아진다.

흡연과 음주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많아지게 하는 요인이다. 직접 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포함된다. 담배 연기가 기도를 자극하고 더 쉽게 기도가 좁아지게 만드는 물질을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또한 잠자기 전에 술을 마시면 코골이가 더 심해지는데, 기도를 유지하는 근육 긴장도가 떨어져 기도가 더 좁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치료하나? 

행동수정과 같은 일반적인 대처법, 양압기를 사용한 치료, 수술 및 구강 내 장치를 이용한 치료 등이 있다.

양압 치료기는 기도 내에 지속적으로 공기를 밀어 넣어 기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뿐만 아니라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악골에 기형이 있거나 조직들이 기도를 막고 있으면 수술로 이런 조직을 제거하거나 상악골이나 하악골을 앞으로 전진시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치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 내어 기도를 넓혀 주는 구강 내 장치는 사용이 편리하고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나 많은 환자가 선호한다. 장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된 구강 내 장치의 효과를 종합하면 구강 내 장치 착용 시 코골이는 80% 이상, 호흡장애지수는 50~70% 줄어들었다”고 했다.

체중 감량이나 수면 자세 교정 등의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없고 양압기 사용이 불편하거나 수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를 포함해 구강 내 장치를 착용할 수만 있다면 거의 모든 코골이 및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턱관절장애 환자, 광범위한 치아 결손이나 심한 치주염 환자 등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또한 구강 내 장치는 턱을 앞으로 내밀어 치아에 착용해야 하는 만큼, 장치 착용 중 교합변화, 턱관절 장애 등이 생겨 이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므로 이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치과의사에게 진료 받아야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코골이ㆍ수면무호흡 완화법은?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과체중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주 위험인자이다. 따라서 과체중 환자에게 체중감소는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 및 대사성 질환 위험요인도 줄어든다.

수면 자세를 변경한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것으로 수면 자세를 바꾸게 되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상 완화에 도움될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자면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연구개나 혀같은 연조직이 아래로 처지는 것이 덜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은 모든 환자에게 도움되는 방법은 아니므로 수면다원검사 등으로 자신이 수면 자세 변경으로 수면장애지수가 감소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연, 금주를 실천한다. 흡연과 음주는 페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요인이다. 따라서 수면무호흡 증상 완화를 위해 금연ㆍ금주를 한다.

이런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완벽히 치료하기 어렵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지 말고 수면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까운 치과 또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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