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벗에게’ 등 홍사용 시 4편 발굴

입력
2019.03.17 15:52
수정
2019.03.17 20: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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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용의'어둔 밤'이 실린 '서광' 창간호 표지(왼쪽)와 '문우' 첫머리에 쓴 권두시 '새해'. 노작홍사용문학관 제공
홍사용의'어둔 밤'이 실린 '서광' 창간호 표지(왼쪽)와 '문우' 첫머리에 쓴 권두시 '새해'. 노작홍사용문학관 제공

한국 근대문학과 신극 운동을 이끈 노작 홍사용(1900~1947)의 작품이 새로 발굴됐다.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홍사용의 시 4편을 발굴, 다음달 창간하는 잡지 ‘시와희곡’을 통해 소개한다고 17일 밝혔다. 발굴된 시는 문예잡지 ‘문우’ 창간호에 실린 ‘새해’, ‘철모르는 아히가’, ‘벗에게’ 3편과 문예잡지 ‘서광’ 창간호에 실린 산문시 ‘어둔 밤’이다. 1920년 5월 발행된 ‘문우’ 창간호는 이제까지 실전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월탄 박종화의 수필을 통해 ‘푸른 언덕 가으로’란 이름으로 알려진 홍사용의 시 원형이 ‘크다란 집의 찬 밤’이란 사실도 이번에 새로 확인됐다. 이 작품 역시 ‘문우’ 창간호에 실렸다.

노작은 1919년 휘문의숙을 졸업, 기미독립운동(3ㆍ1운동) 당시 학생운동에 가담했다 체포된 바 있다. 이듬해 박종화 등과 ‘문우’를 창간하고 1920년대 낭만주의운동 선두에 섰다. 향토적 서정과 특유의 비애의식을 민족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시인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새로 발굴된 ‘어둔 밤’과 ‘새해’ 등에서 이런 면모가 두드러진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은 “잡지 ‘문우’에 실린 시의 구체적인 실체는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4월 창간하는 노작홍사용문학관잡지 ‘시와희곡’에서 소개하게 됐다”면서 “(작품을 발굴한) 정우택 성균관대 국문과 교수가 기미독립운동에서 촉발된 잡지 ‘문우’와 홍사용 시의 상관관계를 소개하고, 시의 정치적 미학적 의의를 규명한다”고 밝혔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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