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블로거 마녀의 닛산 맥시마 시승기

입력
2019.03.09 15:39
블로거 마녀가 닛산 맥시마의 시승에 나섰다.
블로거 마녀가 닛산 맥시마의 시승에 나섰다.

블로거 마녀가 닛산의 대형 세단, 맥시마의 시승에 나섰다.

닛산 맥시마는 지난 1980년대 데뷔한 이후 북미 시장에서 닛산 세단 라인업의 맏형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모델로, 이번 시승에 나선 주인공은 8세대 모델이다. 특히 이번 8세대 모델은 ‘4도어 스포츠카’라는 독특한 슬로건을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과연 블로거 마녀는 닛산 맥시마를 어떻게 평가할까?

*아래는 녹취를 기반으로 각색되었습니다.

제법 스타일 좋은 세단을 만나다

닛산 맥시마를 보며 든 생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생각보다 매력적이다’라는 것이며 두 번째는 4,90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보유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크기감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닛산 고유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전면 디자인은 대형 세단이라고는 하지만 젊은 감성을 어필하기 좋아 보였다. 다만 닛산의 디자인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라고 한다면 닛산 특유의 전면 디자인이 다소 어색하고 또 낯설게 느껴질 것 같다.

측면을 보더라도 맥시마는 대형 세단보다는 차라리 스포티한 쿠페로 만들어졌으면 더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된 감성을 드러내려고 노력한다. 창문의 크기도 상당히 작은 편이고 또 C 필러 부분도 플루팅 스타일을 더해 제법 스포티하게 그려내 그 만족감이 더욱 우수했다.

한편 후면의 디자인은 대형 세단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닛산 디자인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다만 4-도어 스포츠카라는 독특한 컨셉을 갖고 있는 만큼 듀얼 타입으로 마무리한 머플러 팁을 더욱 적극적으로 어필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넉넉함, 역동적, 그리고 개성적인 존재

닛산 맥시마의 실내 공간은 무척이나 독특한 것 같다.

대시보드의 너비나 그 소재의 구성을 본다면 브랜드의 대형 세단임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인데, 스포티하게 다듬은 기어 시프트 레버와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은 또 스포티한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물론 체격이 큰 스포츠 성향의 차량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맥시마는 그 두 가지 성향을 정말 균등하게 담아내려는 것 같아 더욱 이채롭다.

전체적인 소재에 있어서 조금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요소들이 더해졌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4,300만원대의 가격을 가진, 그리고 또 고성능 엔진을 담고 있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충분히 납득이 가능하다.

맥시마의 실내 공간은 무척이나 여유롭다. 기본적으로 넓은 공간을 잘 활용한 모습이다.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모두 여유롭고, 시트의 크기도 상당히 큰 편이라 그 누구라도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정말 여유롭다는 걸 꾸준히 느낄 수 있었고, 또 시트의 높이도 상당히 낮은 편이라 스포티한 느낌도 인상적이었다.

체격에 비해 2열 공간은 조금 좁은 편이다. 체격을 본다면 정말 그랜저 등과 유사할 것 같은데, 국산 중형 세단보다 조금 작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대신 시트의 느낌도 상당히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건 물론이며, 헤드룸 또한 만족스럽다. 특히 시트에 적용된 다이아몬드 패턴은 무척 매력적인 부분이다.

기대할 수 밖에 없는 VQ 엔진

자동차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오랜 운전 경험, 그리고 주변의 자동차 마니아들 덕에 ‘VQ’ 엔진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고 있다.

맥시마 또한 303마력, 그리고 36.1kg.m의 토크를 내는 V6 3.5L VQ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실질적인 주행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모습을 선사할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매력적인 고성능 엔진에 조합된 CVT의 성과 또한 무척이나 궁금했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대형 세단

아무래도 대형 세단을 운전하게 되면 체격에서 오는 부담감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실제 4,90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고 있는 맥시마는 사실 말 그대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실제 스티어링 휠을 쥐고 주행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체격에 대한 부담이 느껴졌던 것도 실이다.

그런데 막상 주행을 시작하면 그러한 부담이 곧바로 사라진다. 실제 맥시마와 주행을 하는 내내 차량의 크기가 느껴지기 보다는 체격보다 더욱 작고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발진 가속, 추월은 물론이고 고속 주행 등의 상황에서도 그 경쾌함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더욱 만족스러웠다.

맥시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강력한 VQ 엔진의 매력에 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그 순간부터 거침 없이 가속하는 그 매력이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최근의 차량들이 대부분의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을 때 다소 웅크리다 가속하는 느낌이 대부분인데 맥시마는 말 그대로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달려나간다. RPM이 올라갈수록 그 힘은 더욱 거세게 느껴지고, 또 엔진이 맹렬하게 ‘열일’하는 느낌 또한 함께 전해져 운전자를 더욱 기분 좋게 만드는 특별한 엔진이었다.

주변의 지인들이 맥시마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이 VQ 엔진이라고 하는 이유를 정말 확실히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물론 여느 대형 세단에 비한다면 그 움직임이 과격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다양한 스포츠카를 만들어온 닛산 태생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게다가 CVT 또한 무척 마음에 들었다. CVT의 경우에는 심심한 주행 질감이 단점이라고 하지만 맥시마의 CVT는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다. 운전자에게 ‘정말 제대로 달리고 있다’라는 느낌을 적극적을 주고,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능동적인 RPM 반응 또한 함께 연출하여 그 즐거움을 강조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이렇게 매력적인 엔진과 CVT의 조합에, 왜 ‘패들 시프트’가 존재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만약 패들 시프트가 있었다면 그 자체로도 큰 매력을 갖춘 차량이라 평가해도 무방할 수준이었다.

파워트레인 외에도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마음에 들었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편안함과 역동성이 함께 담겨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강렬하고 스포티한 상황에서도 패밀리카라는 본연의 목적을 확실히 드러냈다. 게다가 브레이크 또한 강력하면서도 안정적인 모습이라 그 만족감이 더욱 놀라웠다.

다만 달리면 달릴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연료량에 자꾸 시선이 갔다.

가정, 그리고 스스로에게 충실한 이들의 외도

닛산 맥시마라는 존재는 말 그대로 가정과 스스로에게 모두 충실한 이들을 위한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패밀리 세단으로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또 실제로도 부드럽고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런 이면, 그러니까 함께 탄 가족이 모두 내린 후에는 운전자가 자신에게 100%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시하는 그런 차량이었다. 게다가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으니 분명 만족할 수 있는 존재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블로거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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