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연비] 인피니티의 컴팩트 크로스오버, 인피니티 QX30의 자유로 연비는?

입력
2019.03.08 14:21
컴팩트 크로스오버, 인피니티 QX30과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컴팩트 크로스오버, 인피니티 QX30과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인피니티 Q30이 처음 데뷔할 때에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모두들 인피니티의 새로운 컴팩트 해치백의 데뷔와 함께 그 동안 인피니티가 선보인 역동성이 또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피니티 Q30은 완전한 신규 개발이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륜 컴팩트 모델에 많은 의존을 하며 일종의 ‘리뱃징 모델’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Q30의 뒤를 이어 데뷔한 QX30 또한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 GLA가 떠오르는 QX30와 함께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빌려온 엔진

메르세데스-벤츠 GLA의 배다른 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인피니티 QX30인 만큼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11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직분사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물론 이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그 엔진이다.

이 엔진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인피니티 QX30은 복합 기준 10.4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9.2km/L와 12.5km/L다.

조금은 혼잡스러웠던 자유로

여느 때와 같이 인피니티 QX30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자유로 주행을 향해 강변북로에 올랐다.

강변북로는 조금 혼잡스럽고, 또 주행 차량도 제법 많은 편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주행 속도 자체는 일상적인, 평범한 강변북로의 모습과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하늘공원 진, 출입로에 QX30을 잠시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리셋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리셋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자유로 주행의 시작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니 조금 전 강변북로와 같이 제법 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었으나 충분히 여유로운 시야를 앞세운다면 주행에 큰 문제 없이 주행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조금은 부족한 인피니티의 감성

자유로 주행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페달들 밟고, 엔진의 출력을 기대해보았다. 여느 인피니티처럼 동급 최고 수준의 강렬함을 기대하고 싶었지만, Q30에서의 경험 때문인지, 그 기대감이 아주 높지 않았고, 또 실질적인 가속력 또한 평이한 모습이었다.

리뱃징을 하는 것이야 브랜드의 선택이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조금 더 인피니티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드러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대신 가솔린 터보 엔진의 반응성이나 그 질감은 제법 우수한 편이라 주행을 즐기기엔 크게 아쉽지 않은 정도다.

또한 여느 인피니티처럼 폭발적인 매력은 없더라도 QX30은 출력의 전개나 실내 공간으로 전해지는 사운드에서도 충분히 ‘나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인피니티의 엔트리 모델이나 혹은 기존의 인피니티 고객이 아닌 또 다른 고객에게 다가서기에도 큰 부담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Q30와 동일한 존재를 보다

인피니티 QX30의 실내 공간을 보면 인피니티 Q30의 감성, 그리고 Q30의 존재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기존의 A 클래스 등에서 보았던 실루엣에 비해 보다 유려한 곡선과 고급감을 강조한 스티치를 더한 대시보드를 더하고 센터페시아 및 스티어링 휠 등 또한 Q30에서 보았던 모습이다 이는 QX30이 Q30의 크로스오버 사양이라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시감이 느껴지는 QX30

QX30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자유로를 달리고 또 달렸다. 자유로 주행이 종반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줄어들었고, 인피니티 QX30은 여유롭고 한가로운 자유로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어디선가 인피니티가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의 컴팩트 전륜 모델, A 클래스나 GLA 클래스 등을 타고 있는 듯한 기시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Q30과 같이 QX30 또한 인피니티 고유의 존재감, 그리고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어야 그 매력이 더욱 커질 것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 주행을 이어가던 중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그리고 그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 모든 주행이 끝난 후 QX30의 스티어링 휠을 돌려 도로 한 켠에 멈췄다. 그리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해보았다.

조금은 아쉬운 미묘한 결과

자유로 주행이 모두 끝난 후 인피티티 QX30의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안에는 34분 동안 총 50km를 달렸고, 인피니티 QX30은 87km/h의 평균 속도로 달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6.2L/100km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환산하면 리터 당 16.1km로 공인 복합 및 고속 연비 대비 각각 약 55%, 29% 가량 개선된 수치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공인 연비 대비 충분히 만족스러운 개선폭을 보였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조금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참고로 같은 파워트레인을 갖췄던 인피니티 Q30은 같은 구간에서 16.9km/L의 평균 연비를 기록했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