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핫&쿨] “한 대에 210억원” 부가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내놔

입력
2019.03.07 11:49
수정
2019.03.07 17:03
17면
6일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부가티 '라 부아튀르 누아르.' 로이터=연합뉴스
6일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부가티 '라 부아튀르 누아르.' 로이터=연합뉴스

신차 출시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카가 등장했다. 1,670만유로, 약 210억원이다. 2억4,000만원짜리 최고급 사양의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S63 4 MATIC + Long 모델) 100대와 맞먹는 가격이다. 정식 출고 이름은 ‘라 브와튀르 느와르(La Voiture Noire)’, 프랑스어로 검은 자동차라는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휠(타이어 안쪽의 금속 바퀴)을 뺀 몸체 대부분이 새까맣다.

부가티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이 차에는 배기구만 6개가 달렸다. 16개 실린더의 배기량 8,000㏄ 엔진이 1,500제동마력을 뿜어낸다. 가벼운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차체는 유려한 곡선형이다. 제조원가도 비싸지만 이날 선보인 차 한대만 만들고 더 이상 생산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붙은 희소성 프리미엄도 차 값을 끌어 올렸다. 부가티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윙클만은 라 브와튀르 느와르를 두고 “우아하고 순수주의적”이라면서 1930년대 단 4대만 만들어졌던 ‘타입 57SC 애틀랜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부가티는 1909년 설립된 프랑스 자동차 기업이다. 초고가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로 명성이 높다. 이번에 출시된 라 브와튀르 느와르는 부가티 탄생 110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오직 한 대만 생산됐다. 부가티는 1998년 독일 자동차 회사 폴크스바겐에 인수됐다.

‘라 브와튀르 느와르’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비싼 차는 1963년 출시된 ‘페라리 250GT’다. 1963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자동차다. 당시 자동차 액세서리 업체인 웨더테크 CEO 데이비드 맥닐이 구매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페라리 250GT’의 출시가격은 1,170만달러였으나, 우승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맥닐 CEO가 실제로 지불한 돈은 7,000만달러를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가티가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가장 비싼 차의 주인은 이미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가티 측도 이 차의 주인이 ‘부가티에 큰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확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포르쉐 창업자의 손자이자 폴크스바겐 회장을 지낸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그 주인공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홍윤지 인턴기자 김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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