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美 구호품 수령 거부하려 국경 봉쇄

입력
2019.02.20 07:56
수정
2019.02.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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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등과 연결되는 지역 차단

군부 여전한 마두로 영향력 보이는 듯

후안 과이도(오른쪽)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스테판 안드레아스 베르츠베르크 주베네수엘라 독일 대사와 19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카라카스=타스 연합뉴스
후안 과이도(오른쪽)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스테판 안드레아스 베르츠베르크 주베네수엘라 독일 대사와 19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카라카스=타스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군부가 국경까지 걸어 잠그고 나섰다. 미국의 구호품이 도착한 베네수엘라 북쪽 섬나라 퀴라소와 연결되는 의 해로 및 항공로를 봉쇄했다고 19일(현지시간) 베네수엘아 군 사령관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킨테로 지역 군 사령관은 퀴라소와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 등 해외와 연결되는 길을 차단하도록 명령했다고 현지 언론에 확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주장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주 말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구호품 거부를 비난하면서 민중이 직접 구호품 수령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브라질과 퀴라소 등에 도착한 구호품을 100만명이 모여 싣고 오자는 주장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구호품 전달은 정권 교체의 속내가 있다는 생각이다.

베네수엘라 군부의 마두로에 대한 충성심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이도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군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버린다면 ‘사면’해 줄 것을 줄곧 주장해 왔지만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19일에도 “영토 주권을 지킬 목적”이라며 마두로 측에 서서 국경 봉쇄를 계속 할 뜻을 내비쳤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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