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2차 북미 정상회담, 한국의 운명 결정할 것”

입력
2019.02.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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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황 잘 이해… 김정은, 100% 신뢰 못하지만 처지 이해해야”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로스앤젤레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간담회 도중 격려사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로스앤젤레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간담회 도중 격려사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현지시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문 의장은 폭스11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한민족에 정말로 중요하고, 우리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미국 측 인사들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10일 방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 조야의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나 왔다.

미국 인사들과의 면담 성과에 대해 문 의장은 이날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이해했고,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희망적이었다”며 “대단한 결과라 여기며,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주도할지에 대해 펠로시 의장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건 사실이라면서 “펠로시 의장의 우려를 누그러뜨리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뢰성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믿는가’라는 질문에 문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정상회담을 이끌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성공적인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김 위원장에 대해선 “김정은 체제에 대한 강한 불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100% 신뢰한다고 말할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김 위원장이 국민을 먹여 살려야 하는 처지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그는 핵무기를 고집할지, 경제를 살려 국민의 생존을 가능하도록 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의장은 “북미 정상회담의 진정한 목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달성과 북한 비핵화의 완수”라며 “한반도 통일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한국은 앞으로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것은 다른 모든 관련국들에도 도움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개선시켰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엔 “앞으로 두고 볼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10일 한국에서 출국한 문 의장과 여야 대미 외교 대표단은 수도 워싱턴DC와 뉴욕을 거쳐 14일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했다. 이날 LA교민 간담회를 끝으로 문 의장 등은 5박 8일 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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