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ㆍ오세훈ㆍ김진태, 김경수 지사 한 목소리 규탄, 왜?

입력
2019.02.16 15:18
수정
2019.02.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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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폄하 발언’ 당 악재… 선거운동 첫 주말에 동시 여권ㆍ靑 겨냥

창원에서 황ㆍ오ㆍ김 “사퇴해야” 민주당은 집회 열고 “복귀해야”

자유한국당 김진태(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오세훈,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댓글조작 김경수 규탄대회'에 참석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진태(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오세훈,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댓글조작 김경수 규탄대회'에 참석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공식선거운동 개막 후 첫 주말인 16일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들이 경남 창원에 집결해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를 규탄했다. 5ㆍ18민주화운동 폄하 논란으로 당 지지율 하락뿐 아니라 전당대회 흥행에도 먹구름이 끼자 여권 발 악재를 다시 건드리며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교안ㆍ오세훈ㆍ김진태 당 대표 후보 3명은 이날 오전 11시 창원 의창구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댓글 조작 김경수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황 후보는 “김 지사가 댓글을 조작해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김 지사 유죄판결에도 정면으로 저항하고 있다. 지금 민주당과 현 정권은 해야 할 일은 (저항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김 지사는 (댓글 조작의) 윗선이 누구인지 자백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끝까지 누가 깃털이고 몸통인지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작년에 드루킹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부터 ‘공범 김경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했다”며 “지난 대선은 무효이고, 거기서 당선된 사람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탄대회에는 경찰 추산 약 1,000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김 후보와 함께 ‘5ㆍ18 모독 논란’의 당사자이자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징계를 유예 받은 김순례 의원도 모습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 촉구대회'에 참석해 김 지사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1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 촉구대회'에 참석해 김 지사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이에 맞서 창원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주최로 김 지사의 복귀를 촉구하는 대회가 열렸다. 정청래 전 의원과 민홍철ㆍ김정호 의원, 허성무 창원시장, 김일곤 양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정 전 의원은 “특검 조사에서 드루킹 일당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김 지사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김경수는 무죄다’ 등 글귀가 담긴 피켓을 들고 가두행진도 벌였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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