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클럽 ‘버닝썬’ 대표·영업사장 불러 조사

입력
2019.02.13 14:10
수정
2019.02.13 16:04
13면

 출동 경찰, 담당 형사 통화·계좌내역 확인 ‘유착의혹’ 규명 역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클럽 버닝썬.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클럽 버닝썬. 연합뉴스

서울 역삼동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 규명을 위해 경찰이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버닝썬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클럽 운영 관련 서류와 장부까지 입수, 이들을 상대로 클럽 운영 전반에 대해서는 물론, 마약류 유통이나 성폭행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동시에 버닝썬에 출동한 경찰이나 사건을 담당한 형사 등의 동의를 얻어 이들의 통화내역과 계좌 내역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경찰 쪽에서 버닝썬 측과 자주 연락을 주고 받은 사람이 있는지, 혹시 이들 사이에서 돈을 주고받은 정황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작업이다. 아예 지난해 2월 버닝썬 개업 이후 접수된 112신고 전체 분량도 확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이 경찰관과 형사들에 대해 이처럼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는 이유는 클럽과 유착됐다는 의혹부터 털어내야 나머지 수사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 확인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약 유통과 성폭행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버닝썬 내외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과거 버닝썬과 관련된 마약 혐의 입건 사례도 들여다 보고 있다. GHB(속칭 ‘물뽕’)라 불리는 마약류 판매 사이트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버닝썬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김모(28)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A씨도 조사할 방침이다. 중국인으로 버닝썬에서 일했던 A씨에 대해서는 클럽의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류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의혹은 아직 확인된 바 없으나 A씨를 불러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라면서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의혹 제기자 김씨에 대한 추가 조사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버닝썬 홍보 이사로 최근 사임한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혐의가 있으면 조사하겠지만,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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